[프라임경제] 하나금융그룹(086790)과 외환은행(004940) 노조가 자회사 편입 5년 경과 후 상호협의를 통해 하나은행과의 합병 등을 협의하고 투뱅크(two bank) 체제를 유지한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하면서 합병할 경우 대등합병을 원칙으로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하나금융 자회사 편입 이후에도 별도 독립법인으로 존속하며 외환은행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17일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새벽까지 밤샘 협의를 진행한 끝에 외환은행의 행명유지, 독립경영, 고용안정 보장 등 핵심 쟁점에 모두 합의했다.
17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외환은행 노동조합 독립경영 보장 등 최종 합의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 금융위원회 김석동 위원장, 외환은행 노조 김기철 위원장, 외환은행 윤용로 행장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은행 인수 시 물적 자산보다는 인사 인적자산을 인수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그간 외환은행 직원들의 아픔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효과를 내기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앞으로 하나금융 내에 외환은행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한다”며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금유시장 성장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김기철 노조위원장도 “외환은행이 독립법인으로 존속하고 외환은행의 확실한 독립경영을 보장했다”며 “외환은행의 영업을 확대, 발전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양사간 최종 합의안에 따르면 양측은 독립법인 존속기간 동안 노사관계, 인사, 재무, 조직 등 경영활동 전반에 대해 독립경영을 보장하기로 했다. 특히 인사 및 노사관계에 대해 지주사는 일체 간섭하지 않기로 했으며 인사 및 노사담당 임원은 외환은행 출신으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외환은행 집해임원 구성은 외환은행 출신 과반수 이상 유지하기로 했고 인위적인 인원감축도 하지 않기로 했다. 점포망도 현재 영업점 점포 수 이상을 그대로 유지한다. 동시에 외환은행의 현재 임금체계를 유지하며 급여, 복지후생제도 등의 불리한 변경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IT, 신용카드의 경우에는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실행할 수 있는 조항도 덧붙였다.
외환은행 윤용로 행장은 “9년만에 우리나라 품으로 돌아온 외환은행을 과거 명성과 경쟁력을 찾는데 최선의 노력을 직원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갈 수 있는 그룹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