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4·11 총선을 앞두고 ‘야권연대’를 둘러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신경전이 심상치 않다.
특히 민주통합당의 경우 ‘조기 축배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벌써부터 총선에거 이긴듯 뻣뻣하게 고개를 든 모양새라는 것.
이에 민주통합당의 야권연대 파트너인 통합진보당은 민주통합당의 이 같은 고자세를 비판하기 이르렀다.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지난 16일 브리핑을 통해 “민주통합당이 이미 총선에서 이긴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 “총선에서 압승한 듯 들떠있는 것 같다” 등의 언급으로 민주당을 공격했다.
이날 천 대변인은 “17일까지 야권연대 협상 개시 선언이 없을 경우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나름의 총선 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이 본격적인 후보 선출 절차 시작일이 20일이므로 이후 야권후보 단일화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17일까지는 대표 간 공식 회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이어 통합진보당은 오는 19일까지를 마지노선으로 민주통합당에 최후통첩을 했다. 이때까지 민주통합당이 야권연대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야권연대 파기 선언을 할 수도 있다는 말도 보탰다.
하지만 민주통합당 측은 “야권연대의 필요성과 이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은 우리가 훨씬 크다”면서 “지난 16일 야권연대 대표단 구성을 완료하고, 이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한명숙 대표가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최종 마무리가 늦어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1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연대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위원장에는 문성근 최고위원을 임명했고, 협상대표 자리는 박선숙 의원에게 돌아갔다.
야권연대를 위한 특별위원회도 구성했으니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협상은 곧 시작될 조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계 일각에서는 당 지지율이 새누리당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민주통합당이 야권연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때 야권연대에 적극적이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민주통합당은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단독으로 선거를 치러도 승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당 내에서 나오고 있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통합진보당은 원내교섭단체 진출을 위한 의석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보니 서로 욕심 차이로 인해 야권연대는 생각보다 어려울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