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용면적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된 중소형 아파트가 분양시장을 달구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투자에서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수요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중소형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공급자 중심의 아파트 분양이 실수요자 위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분양 중이거나 분양예정인 84㎡ 전용면적 구성된 아파트는 총 6347가구로 수도권은 1609가구, 지방은 4738가구다.
◆전용면적 84㎡, 부동산 침체에 ‘안성맞춤’
전용면적 84㎡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실속을 추구하는 수요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일단 대형 아파트에 비해 가격 부담이 적고 발코니를 확장해 실제 사용면적보다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아파트로 시세차익을 남겼던 투자처가 아닌 실 주거 목적에 부합하는 아파트 시대가 온 것이다.
실제로 최근 분양시장은 전용면적 84㎡ 아파트에 열광하고 있다. 지난해 말 우미건설이 전북혁신도시에서 분양한 우미린은 총 1142가구를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해 평균 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모두 마감했다.
삼호에서 분양한 경남 김해 장유면 율하지구에 ‘김해 율하 2차 e편한세상’도 총 999가구가 전용 84㎡ 단일타입으로 구성됐다. 청약접수 결과 평균 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됐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전에는 높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대형 평형 아파트에 투자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장기화 되면서 집값 상승률이 높고 하락률은 낮은 실 주거목적의 중소형아파트의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 전용면적 84㎡ 주택의 실내 구조도 |
◆건설업계, 미분양 위험 감소 ‘방긋’
건설업계에서도 최근 분양 트렌드에 발맞춰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아파트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는 수요와 선호도가 높은 만큼 미분양 위험부담도 적다. 더욱이 건설사 유동성 악화의 주범인 미분양 물량 역시 중소형을 중심으로 소진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규모별 미분양 아파트 중 전용면적 60~85㎡ 이하는 2만4523가구로 전월(2만1922가구)보다 2601가구 증가했다. 10~12월 사이 공급된 신규 분양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1월에는 감소폭이 뚜렷했다. 지난해 1월 적체돼있던 중소형 미분양은 총 2만8040가구. 이후 11월까지 6118가구가 줄면서 꾸준한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여기에 중소형 면적 주택 인허가 실적도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전용면적 85㎡이하 주택 인허가 건수는 4만8915건으로 전년동월(2만2232건)대비 무려 120% 증가했다.
주택전문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분양시장 트렌드인 중소형 아파트는 분양가와 관리비 부담이 적고 미분양에 대한 리스크도 대폭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