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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손보, 유상증자 차질 없을까?

유증 무산 가능성 배제 못해…책임 전가책 필요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2.16 10: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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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7일 경영개선 계획서 제출이 예정된 그린손해보험(000470)이 전날 주가조작 혐의로 이영두 회장을 포함한 임원 및 계열사들이 검찰 고발 등의 징계를 받음에 따라 유상증자를 포함한 자구책이 정상적으로 시행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린손보는 지난해 말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부실 우려 금융회사의 정상화 조치) 중 하나인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은 데 이어 또 다시 신뢰성에 흠집이 났다.

이 업체는 실적부진으로 당기순손실이 누적돼 150% 미만으로 떨어질 것을 우려, 주식운용이익을 높이기 위해 매분기말 조직적으로 주가에 손을 댔다. 지난해 3월까지 전체 자산운용의 21%가량을 주식에 투자했고 주식 보유금액 중 시세조종 5개 종목은 80%에 달한다.

2010년 3월부터 작년 9월까지 1051만4797주, 5167차례에 걸쳐 시세조종 주문을 냈다. 5개 종목 주가를 매 분기말 평균 8.95% 인위적으로 끌어올렸고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위험 기준 자기자본비율(RBC)은 분기말 평균 16.9%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15일 증선위는 주가 조작 외에도 사채업자를 끌어들여 유상증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의 문제에도 불구, 정상 진행되는 것처럼 허위사실을 공시한 부정거래도 적발했다.

우선 관심이 쏠리는 것은 유상증자 진행 가능성이다. 전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회장 박승복)가 발표한 '내달 납입 예정분 유상증자 계획'에 따르면 그린손해보험은 2400만주, 600억원 규모 주주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계획했다. 자금용도는 전액 회사 운영에 쓰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그린손보는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14.3%로 3개월 전인 52.6%와 비교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기준인 150%는 물론이고 적기시정조치 기준 100%에도 크게 미달한다.

그린손보는 내달 유상증자 성공 시 지급여력비율이 143%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지만 유상증자에 성공해도 정상화에 이르기까지는 더 큰 자금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견해다.

무엇보다 신뢰가 깎인 현재 상황에서 유상증자의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기만 하다.

금융투자업체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그린손보의 자력 회생이 힘들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주요 임원들의 이미지 악화가 업체를 수렁으로 몰아넣은 만큼 책임 전가대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자력 회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상장회사협의회 발표에서도 보듯이 내달 유상증자는 이상 없이 진행 중이며 사옥 매각과 투자수익 흑자가 이어지면 정상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