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신안군 도서 식수개발 담당 공무원들이 직무관련 금품수수 등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 무더기 징계를 받게 됐다.
감사원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2011년 9월까지 신안군 상수도사업소에서 근무했던 A씨 등 6명을 업무상 금품수수 혐의로 징계를 요구했고, A씨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을 통보했다.
◆ 명절에 50~100만원씩 떡값 받아
이들은 2009년 초부터 2011년 초까지 도서식수원 개발사업 업체 23곳으로부터 설.추석 명절에 50~100만원씩 총 4100만원을 거뒀다. A씨는 명절 인사비 명목으로 돈을 받도록 부하 직원을 시켰다.
이들은 조성된 4100만원 가운데 2770만원은 모 씨와 부하직원들에게 나눠주고, 나머지 1300만원은 A씨가 개인적으로 전용하거나 상급자에게 줄 선물구입 비용으로 사용했다.
A씨가 3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인사는 금품을 수수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들은 또 모 업체 상수도시설공사 설계에서 환경성 검토 및 실시설계 용역비가 제외됐음에도, 설계 용역비 1억2713만원을 감액하지 않고 용역 검수 조서를 작성.준공해 국고 손실을 입혔다.
◆ 해수담수화 사업 엉망...부실 준공 8억1290만원 손실
이들은 해수담수화시설 사업을 엉망으로 준공해 8억1290만원의 국고 손실과 함께 설비를 무용지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2009년 5월 설치된 2개 해수담수화시설에서 해수라인이 STS316L 대신 STS316 제품이 사용됐고, 펌프 가압도 76bar 대신 40bar 용량의 펌프가 사용됐음에도 준공검사를 완료했다.
또 이후 준공된 4개 해수담수화시설의 경우 해당 설비가 반조립 상태로 공장에 보관중임에도, 조기집행 실적을 높인다는 이유로 준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해수담수화시설 부실준공으로 끼친 피해액은 8억1290만원으로 추산된다.
해수담수화시설은 역삼투압방식이 적용되기 때문에 염분에 내성이 강한 재질의 파이프와 고압 펌프가 사용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처럼 자격 미달의 제품이 사용되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정비소요가 발생하는 등 정상가동에 애를 먹고 있다.
신안 군민 윤 모 씨는 "해수담수화시설을 설치하고, 수시로 문제가 발생해 가동이 중단됐었다"면서 "이 사업과 관련해 공무원들이 비리를 저질렀다는 말에 배신감 마저 든다"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