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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입술 30초, 가슴 30년

이주아 코치 기자  2012.02.15 17: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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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인간은 태어나 자라면서 수 없이 많은 말을 하며 살아간다. 첫돌이 다가오는 아기는 3000번 이상의 ‘엄마’라는 말을 듣고 한번의 ‘엄마’를 말한다고 한다.

연일 언론에서 욕설이 난무한 글들이 오가는 매체를 보며 그들은 누구에게 저리도 많은 욕설을 들으며 살았기에 저리도 욕이 자연스러울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큰아이 초등학교 2학년 때 반에는 욕을 아주 감칠 맛 나게(?) 잘하는 아이가 있었다. 언젠가 학교 내 행사 도우미로 들어갔다가 욕 잘하는 그 아이와 반 친구가 다투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별일 아니었지만 이내 욕 잘하는 아이가 욕을 시작하는데 주변 모든 학부모들이 경악 했다. 도저히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욕이 아니라 어른들이 쓰는 아주 연습이 많이 된 듯한 욕들을 쏟아붓고 있었던 것이다.

어른인 필자가 듣기에도 연습을 꽤나 많이 한듯했으며 자연스럽고 너무나 유창해 어른인 필자도 못 알아들을 정도의 고급 욕들도 있었다. 그 아이의 욕은 쉬지 않고 30초 이상 이어졌는데 어찌 저리 많은 욕을 어린아이가 알까 하고 의문이 들 정도였다.

“저 아이의 부모는 누구야?” “어머 쟤는 어디서 저런 욕을 배웠대?”

쑥덕이는 학부모 소리가 들려왔고 모든 행사가 끝날 때쯤 그 아이의 엄마는 학교로 달려와야 했으며 담임선생님께 개별 상담을 받아야만 했다.

아이의 잘못된 습관은 부모가 엄히 다스려 그 버릇을 고쳐 주어야만 한다. 자식이 잘못된 인품으로 다른 이들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친다면 부모 된 도리로 마땅히 자녀를 훈육해야 함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나이가 많아져 부모님께서 아니 계시다면 옆에 있는 아내, 남편이 옳지 않음을 이야기 해 줌으로써 잘못된 습관이 고쳐 질 수 있게 된다. 단 따스한 말투와 표정으로 말이다. 성숙한 어른들이라면서 정치를 풍자한다면서 이리저리 핑계 대며 쓰고 있는 아름답지 않은 욕설 문화를 조작하고 있는 매체들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의 부모님께서는 당신의 거친 표현을 보고 뭐라고 말씀 하시나요? 당신의 아내와 자녀도 당신의 욕설을 자랑스러워하시나요? 거친 욕설을 남들이 읽거나 듣고 말하면서 불쾌한 감정을 만들어주시는 님들은 당신의 자녀들이 욕설과 아름답지 않은 글들로 만들어진 그 글을 퍼 나르면서 배우고 익힌다는 것을 모르시나요? 정말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 할 언어표현 방법이 단지 욕설뿐일까요?

정의사회를 원하고 바라시는 분들께서 어찌 부모와 자식과 아내를 욕 먹이는 모습을 하고 계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아름답고 고운 대한민국 한글이 아름답게 수놓아 지고 있는데 어찌 그리 미운 욕설로 국민을 대변한다고 하시는지 여쭤보고 싶다. 한번 뱉어낸 말 30초는 누군가 에게는 30년간의 아픔으로 기억 될 수 있다. 나의 의견을 전하되 아름다운 표현법으로 강하진 않으나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글, 그런 글을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

입에 밴 말투가 그리 쉽게 바뀌진 않는다. 하지만 의식 있으신 분들이시니 한번 생각 해 보시길 권 해 드리고 싶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욕설을 하게 되었나요?
욕설을 하고 나서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욕설을 하고 나서 후회한 적이 있다면?
내 삶을 적절한 표현법으로 바꿔보신다면?
국민들이 진정으로 듣고 싶은 말투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질문을 통해 깊은 자아를 찾아 여행을 하시다 보면 그 욕설의 근원을 만나게 될 것이다.

욕 잘하는 아이와 같은 반이었던 큰아이가 학교 자리배치가 바뀌었다며 나누었던 대화가 기억이 난다.

“엄마 욕 잘하는 ○○○가 내 뒷자리로 와서 매일 욕을 해요. 난 어떡해야 해요? 매일 욕을 들으니 저도 욕이 느는 것 같아요. 지난 번에는 ○○○가 너무 화나게 해 저도 모르게 욕을 하고 나서 저도 당황 했어요. 욕은 듣는 사람도 기분 나쁘고, 매일 들으니 기분도 나빠져요. 욕하는 ○○○가 선생님께도 매일 꾸중 듣고 친구들도 ○○○를 싫어하고 결국 욕 하는 사람은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니까 안 쓰는 것이 좋겠지요?”

“ 그 아이 주변에 진정으로 친한 친구 있어요?”

“아니요. 아무도 그 애랑 안 놀아 줘요. 말은 조금하고 조금만 화나면 욕을 많이 해서요.”

“음, 엄마가 보기에 그 친구가 이유 없이 욕을 많이 하니까, 우리아들과 친구들이 많이 힘든가 보구나. 욕 많이 하는 ○○○ 그 아이 마음도 편하지 않겠네요. 네가 학교에서라도 ○○○에게 따스하게 대해 주면 안 될까?”

(중략)

“네 노력해서 따스하게 대해 볼께요.”

“아우 장해요. 우리아들.”

몇년째 큰아이와 같은 반이 된 욕을 잘하던 아이도 어느새 욕은 줄어들었고 친구들 관계도 좋아졌으며 엄마는 학교에 호출되어 들어오는 일도 없어졌다.

   
 
입에서 나오면 다 말이라고 여기지만 잘못된 말은, 말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독화살이 되어 날아가고 있음을 다시금 생각한다. 상대방에게 날아간 그 독화살이 30년 뒤에 당신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늘 말 쓰임에 신중해야 한다.

이주아 한국코치협회인증 전문코치 / 부모코칭 전문가 / 갈등관리 전문가 / 소통과 감성 코칭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