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후 순천시장 예비후보(전 순천시의장)이 15일 출마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이 붓글씨로 새긴 '청렴서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
박 전 의장은 15일 오후 순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반값 선거운동을 통해 돈과 권력의 횡포가 난무하는 정치판에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제목이 '반값선거운동'이지만, 실제로는 '반의 반의 반값' 선거운동을 펴고 있어 이는 대한민국에 없는 순수자원봉사체제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자부했다.
현재 순천시장 보궐선거의 법정선거비용은 1억8800만원으로, 박 전 의장이 강조한 '반의 반의 반값'을 계산하면 2360만원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뜻이 된다. 순천 국회의원의 법정선거비용은 인구비율로 계산해서 2억2800만원이다.
후보자의 득표수가 유효투표총수의 15% 이상인 경우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을 수 있고, 10~15%인 경우 후보자가 지출한 선거비용의 50%를 보전받을 수 있다.
광주전남 11개 언론사가 11일 발표한 순천시장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박광호 예비후보는 출마자 9명 가운데 4.6%로 5위를 차지했다.
1위는 조충훈 전 시장이 16.2%로 나타났고, 이은 전 해양수산부 차관이 13.8%로 2위였다. 이어서 안세찬 전 의원 5.6%, 허석 전 노동연구소장 5.2%, 박광호 전 의장 4.6% 순이었다.
박 전 의장은 "초대 방성룡 시장, 2대 신준식 시장, 3대 조충훈 시장, 4대 노관규 시장 등 시의원으로서 지방자치 역사의 중심에 서 일해 왔다"면서 "이 소중한 경험은 큰 자산이며 순천시를 보다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로 문화예술고를 유치하고 문예진흥정책을 강화해 '예향 순천'을 반석위에 올려 놓겠다"며 "시장 직속으로 가칭 농업발전특위와 여성특위, 노인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소통 시정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박 전 의장은 기자회견을 마친뒤 자신이 직접 썼다는 '청렴선언문'을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이정봉 선대본부장(목사)에 전달했다.
청렴선언문에는 '지난 20년간 지방자치단체와 시의원 4선, 시의장을 봉직하는 동안 如一(여일) 하였듯이 하늘의 뜻과 시민의 성원으로 당선되면 청렴한 시장으로 직무에 임할 것을 다짐합니다'라고 썼다.
박 전 의장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도입된 20년 전에 27살 때부터 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뒤 4선의원을 거친 지방자치행정 산증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