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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마이더스 손’ 차석용 행보 어디까지?

[대기업해부] LG생활건강…①태동과 성장

전지현 기자 기자  2012.02.15 15: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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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 상황과 경영 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반대로 몰락의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2‧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고 있다. 국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조명하는 특별기획 [50대 기업해부] 이번회에는 LG생활건강을 조명한다. 그룹의 태동과 성장, 계열사 지분구조 등을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지난해 11월 LG생활건강은 외부 영입 전문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부회장이 등장했다. 그는 지난 2005년 LG생활건강 사장으로 해태제과에서 넘어온 ‘M&A 마이더스 손’ 차석용 부사장. LG생활건강 CEO자리를 맡은 지 6년만에 부회장으로 파격 승진한 그는 27분기 연속으로 10% 이상 매출 및 영업이익을 증가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LG생활건강 CI.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로 창립한 LG생활건강은 ‘럭키’ 상표로 화장품 생산을 개시한 것이 모태다. 이후 국내 최초의 화장품과 치약을 시작으로 생활용품, 화장품 전문회사로 성장한 LG생활건강은 2001년 4월 LG화학 법인 분할에 따라 현재의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은 차 부회장이 수장을 맡은 지난 2005년을 기점으로 공격적인 투자와 다수의 M&A로 사업영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그 이후를 LG생활건강이 성장기로 들어선 ‘변환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6년간 M&A만 7개

차 부회장은 경기고등학교와 뉴욕주립대 회계학을 졸업한 후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까지 취득할 정도로 재무통이다. 더구나 MBA로 유명한 미국 코넬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1985년 P&G를 거쳐 1999년 한국 P&G 사장까지 이력 역시 화려하다.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국내 기업인 해태제과 사장을 역임한 이후 2005년부터 LG생활건강 수장을  맡아올 정도로 경영의 도사이기도 하다.

차 부회장이 LG생활건강에 영입될 당시 LG생활건강은 매출액 9678억원, 영업이익 703억원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가 수장을 맡은 6년 사이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5배 이상 불어났고 몸집은 7조 가까이 커지기도 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LG생활건강 CEO 취임 후 그가 보여준 M&A 행보는 거침없었다. 코카콜라음료를 지난 2007년 말 사들여 1년 만에 흑자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가 하면 지난 2009년에는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에는 더페이스샵과 한국음료, 지난해는 해태음료와 보브의 화장품 사업을 인수했다. 지난 1월에는 시장진출의 교두보가 될 일본 내 화장품 통신판매 1위 업체 ‘긴자 스테파니’도 인수했다.

특히 이번 인수로 기업가치가 최대 2647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일곱 개의 M&A 성과에 대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1년 역대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실적이 매출 3조4524억원, 영업이익 40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2.1%, 15.6% 증가했다. 이는 2005년 매출 9678억원, 영업이익 704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3.6배, 영업이익은 5.7배 증가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역대 최대라는 분기실적은 그의 부회장 승진의 초석을 마련키도 했다.

이러한 성과는 차석용 부회장의 개인에게도 득이 됐다. 브랜드 가치평가 전문업체인 브랜드스탁에 따르면 차 부회장은 176억4000여만원으로 대기업 비오너가의 임원중 최고 주식 부자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높은 부채비율은 독이 될 수도…

하지만 그의 과감한 사업진출과 공격적인 경영에 대해 다소 무리수라는 업계의 강도 높은 비난이 있다.

LG생활건강 지난 2009년 ‘더페이스샵’  인수당시 내부적으로 보유한 현금이 100억원에 불과해 인수자금 3500억원 전액을 외부에서 조달한 바 있다. 세부적으로 3000억원은 회사채로, 500억원은 2010년도 현금창출을 감안해 CP로 조달, 81%수준이었던 LG생활건강 부채비율은 150%로 급격히 늘어났다.

LG생활건강의 지난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2006년 97%에서 2007년 158%, 2008년 115%, 2009년 150%, 2010년에는 109%을 기록했다. 더구나 2011년 부채는 1분기 6443억6325만8977원, 2분기 1조1003억2238만2866원, 3분기 1조3361억7284만8471원 등으로 지속적인 상승추세다. 지난해 5월 LG그룹내에서 LG생활건강의 부채비율이 28.4%포인트 상승하며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사실상 부채가 타인자본의 의존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경영분석에서 기업의 건전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쓴다는 관점에서 접근할 때 여러 경제학자들은 기업의 부채액은 적어도 자기자본액 이하인 것이 바람직하므로 부채비율 100% 이하가 이상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2005년 부채비율 28%에서 2010년 기준 52%까지 상승한 보브를 인수하기도 했으며, 최근 일본의 긴자스테파니까지 인수하면서 업계에서는 적극적 사업 화장 추세를 지속하며 자금 소요가 발생할 경우 재무적 측면의 부담 증가, 단기적인 차입금에 대한 부담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