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수해로 유실된 두가현수교. |
명칭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칭 '섬진강 출렁다리' 전경. |
[프라임경제] 16일 준공 예정인 전남 곡성군 고달면 가정리 도보 현수교 명칭을 놓고 때 아닌 논란이 일고 있다.
곡성군은 공모 절차를 거쳐 최근 ‘출렁다리’로 확정했지만, 일부 군민들은 “고정된 다리가 왜 출렁다리냐, 오히려 ‘울렁다리’가 낫겠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현수교는 지난 2010년 수해로 유실(두가현수교 사진위)돼 국비 46억원을 들여 지난 1월 완공됐으며, 길이 200m, 너비 3m 규모다.
현수교(懸垂橋)의 사전적 의미는 양쪽 언덕에 줄이나 쇠사슬(와이어로프)를 의지하여 매달아 놓은 다리로, ‘출렁다리’의 건설용어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곡성군은 최근 지역주민의 여론 수렴 후 공모절차를 거쳐 30개 명칭 가운데 ‘섬진강 출렁다리’로 명칭을 확정했다.
반면 일부 군민들은 군 홈페이지를 통해 “고정된 다리에 출렁인다는 의미의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 곡성군과 섬진강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애칭을 찾아야 한다”면서 “다양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울렁다리가 낫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군민은 "울렁거린다는 말은 속이 메슥메슥해 자꾸 토할 것 같다는 의미로 쓰인다"면서 "곡성군을 대표하는 다리 명칭으로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곡성군청 관계자는 “이번 현수교는 안전성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면서 “곡성군은 대표하면서 섬진강의 운치를 살리기 위해 ‘섬진강 출렁다리’로 명칭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한국시설안전공단 관계자는 “현수교는 공법과 재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여유공간과 흔들림이 있어야 부서지지 않는다”면서 “현수교를 출렁다리로 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