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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000대 1 경쟁’ 투썸커피 가맹1호점주 박다예씨

“투썸커피, 가수 꿈 잃고 찾은 두 번째 꿈이죠”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2.15 10: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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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6월 론칭한 투썸커피가 올해 가맹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의 멀티(패밀리)브랜드 전략으로 타깃층을 세분화해 커피전문점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존 커피전문점들과는 다른 커피전문점’이라 자부하는 투썸커피. 투썸커피는 지난해 12월16일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 가맹 1호점을 오픈하며 올해 가맹사업 본격화 포문을 열었다.

이 점포는 ‘1호 가맹점’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가맹점주의 이력과 남다른 창업사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투썸 브랜드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매니저 과정을 밟아오던 중 케이블 방송 오디션을 통해 1000대 1의 경쟁을 뚫고 1호점 점주가 된 박다예씨. 그를 만나 투썸커피에 대한 애정과 향후 가맹점 운영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투썸커피 가맹1호점주 박다예씨(사진)를 만나 창업사연과 향후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가맹점주가 되기 이전에 투썸플레이스 매니저로 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학생시절부터 커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나. 
▲대학생 시절부터 가수가 되겠다는 꿈 하나로 20대, 10년을 보냈다. 그러나 30대에 접어들면서 가수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부딪쳤고 이를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나이가 있음에도 사회생활 경험이 전무해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고 자포자기한 심정이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조그만 생태찌개집을 운영하게 됐는데, 이를 통해 외식사업이나 서비스 분야가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일반식당보다는 섬세하고 디테일한 고급서비스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 고급 디저트카페를 지향하는 투썸플레이스가 다양한 소비자를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투썸플레이스 매니저 운영교육기관인 투썸아카데미에 지원하게 됐다. 단 하나의 꿈이었던 가수의 꿈을 접고 난 뒤 못 다한 열정을 투썸아카데미 지원하는데 쏟아 부었다. 커피에 대해서는 무지했음에도 회사에서 이 열정을 높이 사 투썸플레이스에서 일을 하게 됐다. 

-창업오디션 프로그램 ‘부자의 탄생’ 통해서 가맹점주에 선정됐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투썸플레이스에서 매니저로 일하면서 가맹점주가 돼 매장을 직접 운영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지. 
▲투썸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하고 발령을 받아 두 군데 매장에서 매니저생활을 6~7개월 정도 했다. 어느 날 본사로부터 ‘부자의 탄생’이라는 창업오디션 프로그램 포스터를 받았는데 ‘알바에서 점주가 될 수 있는 기회’라는 문구에 눈길이 갔다. 당시 매니저였는데 어떻게 보면 누구나 꿈꾸는 기회이지 않겠나. 그래서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참가하게 됐다. 지원서도 마감시한 10분전쯤 냈고 실제로 점주가 될 거라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단지 가수 꿈을 잃은 나에게 고향 같고 친정 같은 투썸 브랜드에 대한 애정, 애사심으로 도전했던 것 같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약 한 달간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힘들었던 미션이나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촬영기간이 한 달 정도였다. 방송을 위한 연출이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정말 혹독하게 진행됐다. 매니저 생활은 해봤지만 실제 점주 입장이 돼본 경험이 없어 미션 수행에 힘든 점이 많았다. 그 동안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 등이 필요해 한계를 많이 느꼈다. 자칫 방심했다가 여러 차례 패자부활전을 치르기도 했다. 함께하는 도전자(경쟁자)들 중 뛰어난 사람들이 많아 자극받고 힘을 내기도 했다. 가장 힘이 됐던 것은 투썸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하며 만났던 선생님들과 지원매니저들이었다. 실제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투썸아카데미를 수료하고 매니저로 일했던 것이 프라이드로 작용하기도 했다. 오디션 과정은 물 한 모금 마실 시간도 없고 3일간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미션이었다. 극한을 겪어봤던 것 같다. 이 과정에서 투썸아카데미 선생님들을 떠올리며 힘을 냈던 것 같다.

-투썸커피 가맹 1호점 점주 자리를 놓고 최종 3인이 남았는데, 그 중에서 앞서 투썸플레이스 등 CJ푸드빌 브랜드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은 박다예 점주뿐이었다. 때문에 점주로 뽑혔을 때 일부러 내부에서 뽑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혜가 있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최종 3인이 남았을 때는 투썸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평가했던 것 같다. 다른 경쟁자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은 오디션 1등만을 목표로 달려온데 반해 나는 투썸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고 할 수 있다. 심사위원분들이 그 부분을 가장 높이 사주셨던 것 같다. 

-꿈이 현실이 됐다. 오디션에서 1등을 해 투썸커피 가맹 1호점 점주가 됐는데, 매니저 위치에서와 점주 입장에서 매장 운영 등에 많은 차이가 분명 있을 것이다. 어떤 부분이 있을까. 
▲매니저 경력이 길지는 않지만 그때는 가장 실무적인 업무를 배웠다. 음료제조에서부터 고객응대, 매장이 운영되는 기본 실무를 몸에 익혔다. 이때 본사에서 파견된 가맹지원팀 매니저로부터 받는 현장교육이 피와 살이 됐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오디션 과정을 이겨내지도, 가맹점주 자리에도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점주로서 느끼는 점은 실무적인 것 외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매니저 생활을 통해 익힌 실무를 기본으로 매장을 어떤 방향으로 운영할 것인지 등 서비스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는 누구한테 배울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모든 방법을 구상하고 상권조사를 하고 고객들과의 소통을 통해 앞으로도 꾸준히 풀어 가야할 숙제다.

-실무적인 부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가맹점을 운영하기 힘들다는 얘기로 들린다. 투썸커피나 투썸플레이스 등 투썸브랜드 창업을 원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조언해줄 것이 있다면.
▲짧은 기간이나마 매니저 생활을 하면서 가맹점주와 매장오픈 과정을 함께 진행해봤다. 이 때 아쉬웠던 점이 가맹점주들이 매장만 차려놓고 아무런 고민 없이 수익발생만 믿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맹 첫 달 수익이 점주의 생각에 미치지 못하면 이해를 하지 못한다. 세상에 돈 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돈이 되도록,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매장을 오픈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업 실무에 대해 가맹점주가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섣불리 뛰어들었다가는 수익을 내기도, 매장을 끌고나가기도 힘들다. 열정과 계획을 갖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매니저 생활을 거쳤고 오디션을 통해 당당히 가맹 1호점 점주가 됐는데, 기존 점포들과 차별화된 점포 운영방식이 있다면.
▲이 매장(투썸커피 가맹 1호점 구로디지털단지역점)을 지역의 만남의 광장, 명소로 만들고 싶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이곳에 와서 편안한 마음으로, 특별한 서비스를 받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무래도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이 오피스가다 보니 사람들이 여유가 없다. 이들이 잠시나마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한분 한분이 나만의 공간이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자한다. 실제로 고객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다보니 주변에 다른 커피전문점이 많아도 꼭 투썸커피를 하루에 2~3번씩 들러주시는 고객분들도 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따뜻한 공간으로, 지역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욕심이 있다면 다른 커피전문점 브랜드 맛에 익숙해진 고객들을 투썸커피 단골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 

-가맹 1호점 점주 조건이 2년 계약이었는데, 이후에도 투썸과 함께 일할 계획인지. 마지막으로, 최종 목표나 기대가 있다면.
▲투썸플레이스에 운영매니저를 지원할 때도 지원서 맨 마지막에 “먼 미래에는 투썸플레이스 000호 가맹점주가 되는 날을 꿈꿔본다”고 썼었다. 가수의 꿈은 못 이뤘지만 그 열의와 최선을 여기에 쏟아 부으면 해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내용을 적은 것이다. 두 번째이자 마지막 꿈이라고 생각했다. 앞서 얘기했듯이 우선 주어진 2년 동안 투썸커피를 이 지역의 명소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2년 후에 만약 또 기회가 생긴다면 놓치고 싶지 않다. 내가 둥지를 튼 곳이 여기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 투썸 브랜드와 일을 하고 싶다. 나만의 특별한 애사심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또 먼 미래에는 투썸 브랜드의 가맹지원매니저로서, 제가 처음 투썸 브랜드에서 배웠던 것을 다른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