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중국은 유로존 재정위기에 발을 담그고 싶지 않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유럽 위기 해결을 위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여전히 발언을 회피,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 총리는 14일 반 롬퍼이 유럽연합 상임의장과 회동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유럽 부채 문제 해결에 참여를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EU 측과 긴밀한 협의와 협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총리는 그러나 유럽에 대한 구제금융 제공 또는 국채 매입 약속 등 실질적인 조치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유럽 재정위기는 그리스 추가 지원이라는 문제로 중대 고비를 맞이하고 있지만, 중국 등이 구원 투수로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이미 나온 바 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13일(현지 시간) "(긴축) 프로그램 조정은 일어날 수도,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 목표는 그리스를 괴롭히는 게 아니라 그리스를 경쟁력 있는 국가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로존 내에서 가장 탄탄한 경제 구조를 가진 독일 내에서 다른 유로존 국가들을 위해 추가 부담을 지는 데 달가워하지 않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중국 등 경제력이 강한 비유로존 국가의 도움이 없는 한 장기전인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원 총리의 이번 발언은 이런 상황 속에서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