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직접금융은 금융업과 대기업 중심으로 자금 조달이 이뤄진 반면, 소규모의 기업은 자금 사정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상장협)는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2011년 직접금융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현황을 전년도와 비교 분석해 발표했다.
상장협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직접금융 조달금액은 총 54조5755억원으로 지난해 39조2493억원 대비 39.05% 증가했다. 중소기업도 전년 대비 43.92% 증가했으나, 소기업의 자금조달은 2조9792억원에서 1조8493억원으로 37.92% 감소했다. 대기업과 소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확연히 비교된 셈이다.
유상증자의 경우 주주우선공모와 일반공모방식이 매우 저조했다. 유상증자 방식 가운데 주주우선공모방식은 지난해에 한 건도 사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주주배정방식과 3자배정방식은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발행금액 가운데 주주배정방식과 3자배정방식은 각각 64.71%, 34.94%를 기록했다.
주주배정방식은 대우증권(1조1000억원), LG전자(1조원) 등의 상장사에서 이뤄졌으며, 하나금융지주(1조3000억원), 신한금융지주(1조1000원) 등은 3자배정방식으로 대규모 증자가 단행됐다.
상장협 측은 "총액인수의 부담이 있는 주주우선방식이나 지분희석 우려가 있는 일반공모방식은 외면되고,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실권부담이 줄어든 주주배정방식이나 금융지주사 중심의 제3자 배정방식의 조달금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채의 경우, 금융위기 당시 발행된 회사채 만기 도래로 인한 '차환목적'의 조달액 비중이 증가했다. 2011년 발행된 회사채 가운데 차환자금은 21조49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1%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1조4000억원), 우리금융지주(2400억원), 두산중공업(2200억원) 등 대규모 발행으로 타법인출자자금 비중도 2.88% 늘어났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발행됐던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하고 있고, 올해부터 시행되는 수요예측 및 기업실사 의무화 등 회사채 발행환경 변화를 앞두고 기업들의 선제적인 발행이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은 글로벌 재정위기로 인해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그룹 계열사들도 동참하며 규모가 285.34% 증가했다.
2011년 BW 발행은 7995억원 규모로 2010년 대비 285.34% 증가했다. 특히 중견그룹에 속하는 STX조선해양, 동부건설, 웅진에너지, 두산건설, 대한전선 등이 BW 발행에 동참했다. 이중 STX조선해양, 동부건설은 시장 처음으로 지분희석 방지를 위해 '주주 우선공모' 방식을 활용했다.
한편, 소액공모 기업에 대한 감독감화로 소액 공모는 2010년 30건, 233억원에서 지난해 21건, 18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코스닥 기업 네프로아이티 황령사건 이후 감독당국의 감독이 강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