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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유럽 신용리스크보다 PR물량이 더 겁나

3.10p↓, 2000선은 사수 “수급개선 중소형주에 눈 돌릴 만”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2.14 15: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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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유럽발 신용강등 리스크가 불거졌지만 국내증시는 외풍에 강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국가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으나 14일 코스피 지수는 약보합에 머물렀다. 오히려 프로그램매물 출회가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10포인트(0.15%) 내린 2002.64로 마감해 2000선을 사수했다.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가 지수 방어의 일등 공신이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70억원, 137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기관은 511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펀드환매 영향으로 투신의 매도세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도 613억원어치의 물량이 투신에 의해 쏟아져 나왔다.

프로그램매매에서도 매도우위가 돋보였다. 차익거래에서 2262억1500만원, 비차익거래에서 505억37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수의 약보합 영향으로 하락업종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전기가스업, 철강금속, 건설업 등이 1%대 하락했으며 의료정밀, 운수창고, 은행, 기계, 지배구조우수기업, 대형주, 서비스업, 중형주, 제조업, 화학, 의약품, 금융업, 종이목재 등이 약세로 마감했다.

반면 비금속광물과 섬유의복업종이 0.6~0.8% 상승한 것으로 비롯해 통신업, 보험, 전기전자, 유통업, 음식료업, 증권업종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0.09% 오른 108만4000원으로 마감했으며 시총순위 20위 내에서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중공업, 하이닉스, LG전자, LG, SK텔레콤 등이 상승했다.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LG전자가  선진국 경기회복과 경쟁사인 대만 HTC의 부진에 따른 상대적 수혜 기대로 3%대 강세를 보였다. 태양광 관련제품 수요증가와 공급 과잉 완화로 인한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태양광 관련주 역시 강세를 보였다. 웅진에너지가 11.95% 치솟은 것을 비롯해 넥솔론, 신성솔라에너지 등도 2~4% 상승했다.

의약품 슈퍼판매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에 일부 제약주도 급등했다. 삼성제약, 국제약품이 14% 이상 치솟은 것을 비롯해 삼일제약, 제일약품, 동화약품 등이 2~3% 올랐다.

한섬은 현대백화점과의 긍정적인 시너지 기대감과 수익성 대비 저평가 됐다는 증권사 분석에 힘입어 3.43% 올랐다. 삼성전자로의 피인수 루머로 5% 이상 급등한 컴투스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를 요구받았다.

하나대투증권 투자분석부 이영곤 차장은 “그리스 위회의 재정 긴축안 통과로 디폴트 우려가 완화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한편 오늘 개장 전 무디스가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지만 주가에 영향은 미미했다”고 평가했다.

이 차장은 “국내 증시는 매물 소화과정에서 그간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이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면서 업종별로 순환매가 이어지는 형국으로,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중소형주와 가격 메리트가 있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7개를 비롯해 394개 종목이 올랐으며 414개 종목이 내렸다. 95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약보합으로 마친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6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14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17포인트(0.41%) 오른 535.36으로 마감했다. 강보합세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오후까지 상승세를 지켰다. 이날 개인은 28억원, 기관은 6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은 61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지수 상승 영향으로 대부분 업종에 빨간불이 켜졌다. 종이목재가 5% 이상 크게 오른 것을 비롯해 건설, 디지털컨텐츠, 일반전기전자, 통신서비스, 기타서비스 등이 1~2%대 상승했으며 출판·매체복제, 의료·정밀기기, 컴퓨터서비스, 비금속, 인터넷 등은 약세 마감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은 약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10위권 내에서는 다음, SK브로드밴드, 에스에프에이를 제외한 전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로부터 횡령·배임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안철수연구소의 주가에는 변화가 없었다. 회사 측은 장중 “횡령 및 배임보도와 관련해 관계기관으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은 바 없다”라며 “추후 관계기관의 통보 등 관련 내용 확인 시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주가는 전일과 같은 11만1500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5개를 비롯해 520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4개 등 438개 종목이 하락했다. 7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