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관하고, 한미 FTA와 관련 "외국 대사관 앞에 찾아가 문서를 전달하는 것은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
[프라임경제]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간 한미 FTA 논란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도 야당 비판에 가세했다.
이 대통령은 14일 국무회의를 주관하고, “모두가 미국과 FTA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발효도 하기 전에 폐기해야 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온다”면서 “외국 대사관 앞에 찾아가 문서를 전달하는 것은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한미 FTA”라면서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세계가 개방된 상황에서 국회를 통과한 국가조약을 발효하기도 전에 폐기한다는 것은 국익과 매우 관련된 일이기에 중심을 잡고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세계가 빠르게 변하고 있어 하루가 과거 1년 같고, 의사결정을 하루 늦추면 과거 1년 정도를 까먹을 수 있어 기 때문에 정치적 결정을 잘못하거나 의사결정을 늦추면 앞으로 10년, 20년 후까지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또 이 대통령은 이날 “선거철이 되면 시장경제나 헌법적 가치에 위배되거나, 지금 당장은 필요할 지 모르나 앞으로 국익에 상당부분 손실을 주고 다음 미래세대에 큰 부담을 주는 결정들이 오늘 이 시점에 이뤄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13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당일 때는 국익을 위해 FTA를 추진한다고 하고 야당이 되자 선거에서 이기면 FTA를 폐기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민주통합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김진표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1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2007년과 2010년의 FTA게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이라면서 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여권 대권주자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 무지의 소치이고 몰역사적인 궤변”이라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