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한, KB,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예대마진, 수수료 수입 등 은행들이 ‘손쉽게 벌어들인 수익’이라는 비판의 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해 유로존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국내외 경기가 둔화되면서 물가급등, 가계부채 증가 여파로 서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들이 서민 고객들로부터 높은 수수료를 챙겼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055550)는 지난해 그룹 순이익이 전년(2010년) 대비 15.5% 증가한 3조1000억원을 거두며 4년 연속 업계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KB금융(105560) 역시 전년대비 15% 증가한 2조37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하나금융(086790)도 전년보다 23.3% 증가한 1조228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오는 16일 실적을 발표하는 우리금융(053000) 역시 지난해 3분기까지 1조814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연간 순이익은 2조원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은행들의 주요 수입원은 대출이자나 연체이자 등 이자수입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8개 시중은행은 지난해 이자수입으로 전년 대비 3.4% 많은 39조3000억원을 거뒀다. 특히 수수료 관련 이익은 4조9000억원으로 11.4%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수수료 인하 여론이 확산되면서 현금인출 자동화기기(ATM) 수수료를 일부 인하했지만 전체 수수료 이익은 줄어들지 않았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익 감소 추세도 뚜렷하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4분기에 3분기 대비 28% 감소한 5067억원, 하나금융은 25% 감소한 153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또한 KB금융의 4분기 순이익은 3분기보다 62% 감소한 2191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현대건설 매각이익 등 일회성 이익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서병호 연구위원은 “해외 은행에 비해 국내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은 편이다”면서 “몇 가지에 국한되는 이자 수익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를 다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계나 호주 은행들은 IB를 통해 수입을 창출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정책적으로 커버드 본드 활성화 법안이 마련되면 은행들이 대출자산을 유동화시킴으로써 수익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로 진행되는 PB 시장에서도 수익으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