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다양한 투자자산으로 투자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특별자산펀드 가운데 일부 펀드가 지난 1년간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을 웃돈 것으로 파악되면서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다만 특별자산펀드는 대부분 사모형태로 운영되는 만큼 고액자산가들에게만 투자의 문이 열려있고 리스크 관리 수단이 미흡하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형펀드는 2.21%의 수익률을 올린 중소형주 식형펀드를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설정기간 3년이 경과한 특별자산펀드는 평균 20% 이상이 플러스 수익을 거뒀다.
또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0년 말 389개였던 특별자산펀드는 작년 말 410개까지 증가했다. 고액자산가들을 위주의 특별자산펀드는 357개에서 381개로, 설정액은 14조원 규모에서 17조원으로 20% 이상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지난해 특히 극심했던 증시 변동성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안전자산을 택한 투자자들이 채권 투자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양한 투자처에 눈을 돌린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별자산펀드는 2006년 당시 글로벌 증시 호황기에 다양한 자산을 투자처로 삼기 원하는 투자자들의 요구로 본격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 상품들은 직접 및 간접투자는 물론 관련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형태로 나뉜다.
추종자산은 익히 알려진 물과 와인은 물론 한우, 아트, 뮤지컬, 선박, 기숙사, 드라마, 음식물쓰레기, 옥외광고 등 일반적 상식의 범주를 넘어서고 있다.
물 펀드는 세계적 물 부족 사태가 이슈로 떠오르며 2007년 당시 1조원 넘는 자금을 불러들였고 와인 펀드는 아시아 지역 와인 소비 급증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와인 펀드는 와인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최근 설정금액이 30억원 미만으로 급감, 고사 직전에 놓였고 물 펀드도 과장 논란이 일며 당초 설정액 대비 20% 수준으로 설정액이 쪼그라들었다.
최근엔 금융투자업체의 자금으로 농협과 축협이 송아지를 사들여 사육한 후 매각 때 수익을 남기는 형식인 한우펀드와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매입, 포트폴리오 구성 후 이를 다시 매각해 차익을 거두는 아트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거제도와 부산을 이은 거가대교 운영권을 사들여 이익을 분배하는 해상도로 관련 사모펀드와 대학교 기숙사 건립에 투자한 후 입실률에 따라 운영 수익을 거두는 기숙사 펀드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러한 특별자산펀드는 사모형식으로 운영되는 특성상 가입금액이 최소 1억원 이상이라 일반투자자들은 투자하기가 어렵고 다양한 종류만큼 수익률 편차도 심하다. 아울러 운영권 등 권리취득과 관련이 있는 대부분 상품은 투자 대상 사업 종료 전까지는 투자자금 회수가 불가능해 폐쇄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자산운용전문가는 "펀드 특성을 고려한 분산투자 차원에서의 접근이 바람직하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주식·채권보다 큰 변수가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운용사 선택이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