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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북측에 ‘적십자 실무접촉’ 제의

오는 20일 개성이나 문산서 이산상봉 혐의…“대화 물꼬 트나”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2.14 13: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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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유중근 대한적십자가 총재는 우리 정부가 북한에게 '적십자 실무접촉'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프라임경제] 정부가 적십자 실무접촉을 북한에 제안했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대화의 물꼬를 터보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0일 개성이나 문산에서 이상가족 상봉 문제를 논의하자는 내용’의 적십자 회담 실무접촉을 북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 총재는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매년 4000명 이상 사망하고 있는 만큼, 이산가족 문제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통지문을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실무접촉이 성사되면 이상가족 상봉문제가 최우선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적십자 실무접촉 제안은 그동안 정부가 강조해온 대화채널 구축을 위한 시도로 풀이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현 정부 들어 이산가족 상봉은 2009년 9월과 2010년 10~11월 단 두 차례 이뤄졌다. 이후 남북은 2010년 10월 적십자 회담을 열어 이산가족상봉 정례화 문제를 협의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고, 같은 해 11월 차기 적십자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지만 회담 개최 이틀 전 북한이 연평도 포격도발을 일으켜 불발됐다.

한편, 우리 정부의 이 같은 제안에도 불구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우리 정부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는 북한이 이번 제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