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논란이 일고 있는 남농 허건 화백의 '강변산수' |
[프라임경제] 한국고미술협회가 남농(南農) 허건(許楗ㆍ1907∼1987)의 '강변산수'가 진품으로 감정한 가운데 남농의 제자들이 재차 가짜임을 주장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소치-미산-남농에 이어 운림산방 계보를 잇고 있는 임전 허문(70.현 운림산방 명예관장) 화백은 전남문화예술재단측(토요경매 운영)에 강변산수를 팔았던 경매 회사를 사기혐의로 진도경찰서에 최근 고발했다.
허 관장은 “가짜인 강변산수가 남농 선생의 진품으로 통용될 경우 향후에도 얼마든지 가짜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고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강변산수를 찍어서 인화한 사진을 제자들에게 보냈는데, 오늘(13일) 작품을 확인한 제자들이 모두 가짜라는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허 관장은 또 전정 박항환, 임농 하철경, 포전 손기종 등 남농 제자들과 함께 13일 진품 여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전남문화재단측이 거절해 제자의 도리를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전남문화예술재단측은 한차례 감정을 통해 진품임이 확인된 상태에서 또다른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공개를 불허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자들은 “누가봐도 가짜인 강변산수를 진품으로 감정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면서 “감정을 했던 한국고미술협회와 함께 공동감정도 벌일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문화예술재단은 토요경매에 나왔다가 위작 의혹이 제기된 남농의 5작품에 대해 한국고미술협회에 감정을 의뢰, 지난 1일 진품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