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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기만 했던 부산분양시장 “올해는 조심스럽다”

사업장 15곳 중 8곳 재개발·재건축으로 구성, 물량도 대폭 감소

김관식 기자 기자  2012.02.13 17: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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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까지는 (부산 분양시장)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데 그래도 작년만큼은 아닐 듯 싶네요.”(A건설사 관계자)

전국 곳곳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부산 분양시장 열기가 올해도 이어질 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은 지난해 지방 분양시장 열기를 이끌었던 거점 도시다. 그러나 한 동안 치열한 경쟁 속에서 쏟아낸 물량으로 인해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부산 신규물량 공급 추세는 어떨까. 눈에 띄는 점은 신규 아파트 물량이 아닌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물량이 대부분이라는 것. 부산 분양시장 분위기가 지난해를 정점으로 올해부터 하락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신규분양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려는 모양새다. 

◆3년전 분양물량 연내 입주… “계약률이 관건”

그런데도 부산 분양시장은 여전히 관심이 높은 지역 중 한 곳이다. 현재 수도권 분양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지난해 뜨거운 열기를 뿜은 지방 말고는 기대할 곳이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지난 해 전국에서 청약마감(1~3순위)된 단지 144곳(민영분양 기준, 공공 및 임대는 제외)을 분석한 결과 76개 사업장(53%)이 부산광역시와 경상남도, 광주광역시에 위치했다.

이중에서도 부산은 전국 분양시장에서 청약열기가 가장 뜨거웠다. 지역 내 신규 공급(분양) 44곳 중 40개 사업장이 1~3순위 마감됐으며 이 중 13곳은 1순위에서 모집가구수를 채웠다. 특히 전국에서 1순위 마감된 사업장 43곳 중 30%(13곳)가 부산에 몰렸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 신도시 아파트 전경. 수많은 아파트 단지 뒤편에 새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해 부산에서 나타난 분양열기가 올해에도 지속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 “수도권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있지 않은 만큼 그나마 지난해 분양성공을 이끌던 지방에 거는 기대가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위험부담 낮은 재개발·재건축 물량 집중

하지만 올해 부산 분양시장 분위기는 예전과 다르다. 신규로 공급될 물량이 줄어들고 조합으로 구성된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부동산써브가 집계한 부산지역 분양예정물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부산에서는 15개 사업장에서 1만4389가구 중 1만1044가구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올 초에 집계한 물량으로 물량이 더 늘어날 수 도 있지만, 지난해 쏟아냈던 3만4323가구(일반분양 2만3868가구)보다는 크게 적은 수준이다.

더욱이 신규 분양예정 물량은 일반공급이 1만1044가구인데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이 8곳이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집계된 15곳의 분양 사업장 중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올해 부산 분양시장 접근 자체가 조심스럽다는 분석이다. 부산은 앞서 2~3년전에 공급됐던 대규모 분양물량이 올해 말까지 대부분 입주가 시작된다. 현재 웃돈(프리미엄)이 붙은 단지도 많은 상태지만 본 계약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질 사업장은 한정적이라서 위험부담이 많은 신규공급이 쉽지만은 않다는 얘기다.

지난해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신규분양을 마친 B건설사의 경우, 올해 주택 사업 계획 중 부산 시장은 배제한 상태다.

B건설사 관계자는 “올해도 상반기까지는 부산 분양시장이 올해 상반기까지는 작년 여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올해 부산에서 나오는 물량을 보면 신규사업보다 리스크가 적은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많은 만큼 작년보다 약간 보수적으로 다가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부동산써브 나 연구원은 “청약자체는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투자수요도 대거 섞여 있고 올해 말이면 입주 단지가 많은 만큼 계약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지는 곳은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부산에 신규 사업을 나서는 사업장도 작년보다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