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들간 문화 마케팅 경쟁에 불이 붙었다. 전시장을 고객이 직접 방문해 차량을 살펴봐야 했던 예전과 달리, 각 업체들이 직접 번화가로 나와 사람들과 다양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수입차 브랜드들도 독특한 홍보 마케팅에 합세하면서 하나의 문화 형태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2.8%(49만6000대) 늘어난 1843만7373대. 이는 국민 2.75명당 자동차 1대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러한 상승세 속에서 수입차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1월에도 무려 전달 대비 19.8% 늘어난 9441대가 신규 등록됐다. 반면, 그간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국산차의 경우 전달 판매량(13만89대)에 비해 무려 25.5%가 줄어든 9만6929대에 그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점유율 측면에서 국산차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평범한 홍보 활동으로는 더 이상의 브랜드 어필이 어려워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독특하고 차별화된 전략만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문화 마케팅 경쟁’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색공간서 주력 상품 ‘어필’
지난해 12월22일, 기아자동차(000270)는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고자 청담동 소재 CGV 청담씨네시티 내에 업계 최초 전용 브랜드관인 ‘기아 시네마’를 오픈했다.
기아차는 영화 관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고자 청담동 CGV에 업계 최초 전용 브랜드관을 오픈했다. |
전시 장소는 극장에 한정되지 않았다. 토요타는 지난해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이 열린 세종문화회관 앞에 시에나 모델을, 한국GM은 휘닉스파크(평창)에 캡티바를 전시하며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독특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고품격 문화 마케팅 ‘차별화’
차량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행사 개최하는 차별화된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 ‘자미로콰이’ 공연과 A4 발표회를 접목시켰던 아우디는 ‘레니 크라비츠 콘서트’를 개최해 다시 한 번 놀라운 라이프스타일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다. |
마케팅팀 이연경 이사는 “고객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후에도 ‘아우디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아티스트들의 콘서트를 정기적으로 열어 고객과 음악 팬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많은 사회공헌으로 높은 명성을 쌓고 있는 토요타는 ‘자선병원 콘서트’을 실시, 다른 의미의 공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환자와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시작된 자선 콘서트는 매년 연말 한 달여의 일정으로 주요 도시 병원을 순회하며 열린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은 “환자와 가족들이 잠시나마 걱정을 덜고, 보다 마음을 가볍게, 희망과 활기를 갖도록 하는 취지에서 개최했다”며 “사회공헌활동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국내 시장은 국산차와 수입차간 치열한 경쟁이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창출된 ‘마케팅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하면서 또 다른 즐길 거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