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직장인 10명중 6명 "나는 빈곤층"…나머지는 "중산층"

소득 5% 증가한 반면, 지출 26% 증가

김경태 기자 기자  2012.02.13 11:37:3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직장인들의 급여는 한 자릿수 증가한 것에 반해, 지출비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해 156명과 올해 229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생활비 항목’을 비교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국내외 기업에 재직 중인 기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한 달 가계 수입과 지출내역 모두 개방형으로 질문했다.

먼저, 기혼 직장인들의 2012년 가계 수입을 살펴보면 평균 390여 만원으로, 지난해 평균치인 370여 만원과 비교했을 때, 5.1% 정도 증가한 반면, 지출비는 두 자릿수로 증가해 직장인들의 가계 경제가 지난해 대비 더 팍팍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

2011년 기혼 직장인 가정의 한 달 평균 생활비는 190여 만원으로 집계됐고, 올 해는 작년보다 50여만 원 지출이 더 늘어나 한 가정당 평균 240여 만원을 생활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요 지출 항목별로 구분해 보면 △핸드폰 사용료 등 가계 통신비가 지난해 대비 22.5%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도서구입 및 학원등록 등 자기계발비 20.7% △의류 및 물품구매 등 쇼핑비 19.4% △식비 13.0% △술자리 등 유흥비 11.1% △교통비 또는 차량유지비 8.2% △주택담보 대출 등 이자 비용 6.2%순으로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설문에 참여한 기혼 직장인들을 거주 지역별로 나눠 한 달 가계 총 수입과 저축 및 노후대책 마련비용을 제외한 순수 생활비용을 분석해 보면 금전적으로 생활의 여유가 가장 없는 곳은 서울 지역 거주 직장인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역 거주 직장인들은 한 달 평균 455만 원 정도의 수입이 있다고 답했고, 한 달 생활비로는 331만 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었으며, 수도권 거주 직장인들은 한 달 총 수입이 359만 원 정도로 서울 직장인에 비해 96만 원 정도 소득이 적었지만, 생활비가 180 만원 적게 들어 서울 직장인보다 여유 자금이 오히려 50여 만원 더 많았다.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거주 직장인들의 한 달 가계 소득은 360여 만원이고, 생활비로 210여 만원을 지출해, 역시 서울 직장인보다 여유자금이 30만원 더 많았다.

이처럼 소득 대비 지출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많은 직장인들이 스스로를 ‘빈곤층’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현재 자신의 가계 경제 위치가 어느 수준이라고 생각하는지’ 질문한 결과, 58.1%가 빈곤층이라고 답했고, 중산층이라고 답한 응답자 40.2% 보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