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투자경고종목은 개인투자자의 단타매매비중이 높고 투자경고종목 지정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주로 경영실적이 좋지 않고 테마주 등에 편승해 단기 상승하는 종목들로,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위원장 김도형)이 발표한 '2008년 이후 투자경고종목의 특징 및 주가추이'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424개 종목이 지정됐으며 10일간의 평균지정기간을 거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165개 종목, 코스닥시장 259개 종목이었으며 보통주는 349개 종목, 우선주는 75개 종목이었다.
투자경고종목은 시장테마종목 142개를 위시해 저유동성 78개, M&A(인수합병) 76개 등의 사유로 급등한 종목이 대부분으로 지정 당시 전체 보통주의 67%인 228개 종목이 적자를 냈다. 지정 이후 영업실적이 호전된 기업은 이 중 28%인 94개 종목에 불과했다.
시장감시위원회 이승범 시장감시1팀장은 "경고종목 지정은 경영실적 호전 등 기업의 내재가치보다는 테마주 등 시장수급상황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정 후 주가가 진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정일 주가상승률은 +1.1%로 지정전일+11.5%과 비교해 주가 진정효과가 확연했다. 10일 지정기간 동안 평균 2% 하락했고 지정일 기준 60일 경과 시엔 17.8%, 250일 경과 후엔 31%나 주가가 떨어졌고 지정 이후 기간이 경과할수록 일평균거래량은 감소했다.
투자경고종목 지정 전후 주가 추이, 한국거래소 제공. |
투자경고종목 지정 후엔 일중주가변동성이 커져 주가 불안정성이 늘어났다. 평균 일중변동성은 지정 전 8.9%에서 지정기간 중 13.4%로 확대된 것.
아울러 전체 424개 종목 중 금융당국에 혐의가 통보된 종목은 116개 종목으로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높았다.
이 팀장은 "투자경고종목은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어 기업가치 등에 근거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향후 시장감시위원회는 투자자보호를 위하여 시장경보조치가 신속하게 작동될 수 있도록 관련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투자경고종목은 주가가 5일간 75% 또는 20일간 150% 급등하는 경우 투자자 유의 및 시장건전화 목적으로 한국거래소가 지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