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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의 都市樂] ‘러브 미 텐더 로인’과 밸런타인데이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2.13 10: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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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월14일 밸런타인데이가 하루 남았습니다. 연인들이라면 꼭 챙기는 아니, 챙겨야하는 기념일 중 하나죠?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인데요, 여성분들은 어떤 초콜릿과 선물을 고를지, 또 남성분들은 어떤 선물을 받을지 ‘행복한 동상이몽’을 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밸런타인데이를 기회삼아 고백을 마음먹거나 연인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계획하신 분들도 많을 텐데요. 뭐니 뭐니 해도 분위기 잡기엔 레스토랑이 제격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줄 압니다. 일단 메뉴선택은 레스토랑으로 좁혀졌으니 이제 레스토랑을 선택하는 일만 남았네요. 워낙 레스토랑도 많고 메뉴도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많아 쉽지 않은 고민입니다. 들뜬 마음으로 계획했지만 짜증스런 고민이 돼 결국 ‘될 대로 되라’ 식으로 아무 곳이나 가게 된 경험 한번쯤 있으실테죠.

이번 새 맛집, 신 메뉴에서는 이런 고민을 덜 수 있도록 레스토랑 한 곳을 귀띔해드리려 합니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특별한 메뉴를 선보이는 빕스(VIPS)입니다. 빕스 매장은 여러 군데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인근에 위치한 빕스를 찾았습니다.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6번 출구로 나오셔서 길 끝까지 100m 정도 직진 후 왼쪽으로 꺾어 쭉 올라가다보면 왼편에 고층 유리건물이 눈에 띄는데요. 그 건물 지하 1층입니다.

   
빕스 매장 내부. 사방이 트인 테이블도 있지만 연인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막힌 공간도 있어 밸런타인데이 연인들과 식사하기에 제격이다.
지하에 있다고 해서 ‘분위기가 괜찮을까’ 갸우뚱 하신 분들, 분명 있을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막상 들어가 보니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붉은 벽돌로 꾸며진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들은 아늑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탁 트인 곳보다 벽으로 둘러져 조용한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연인끼리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딱인 것 같습니다. 특히 밸런타인데이에 인기 많은 이런 자리를 잡으시려면 붐비는 시간을 피하거나 미리 예약을 하는 센스가 필요하겠네요.

   
빕스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선보이는 ‘러브 미 텐더 로인 스테이크’.
음식을 주문하려고 메뉴판을 받았는데요,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특별히 선보이는 ‘러브 미 텐터 로인 스테이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메뉴명이 특이하다는 생각을 갖고 설명을 훑어봤더니,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 ‘러브 미 텐더’와 스테이크 주재료인 안심(텐더 로인)을 합한 것이라고 하네요. 이름에서부터 밸런타인데이의 사랑스런 분위기를 물씬 풍겼습니다. 

‘러브 미 텐더 로인 스테이크’는 빨간색의 무늬가 그려진 접시에 담겨 나왔는데요. 스테이크와 하트모양의 비트, 으깬 고구마, 단호박 등 가니쉬(먹을 수 있는 재료로 메인음식에 곁들이는 장식)가 이름만큼이나 사랑스러운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먹어봐야겠죠? 스테이크를 한입 크기로 썰어 맛봤습니다. 부드러운 칼질만큼이나 식감도 부드러웠습니다. 많이 씹지 않아도 금세 삼킬 수 있었는데요. 와인에 졸인 비트(서양무)는 쌉싸름한 맛으로 스테이크 풍미를 더해줬습니다. 넉넉하게 나온 비트 소스에 스테이크를 찍어 먹는 것도 좋았습니다. 으깬 고구마, 단호박을 스테이크 위에 얹어 먹는 것도 한 방법인데요, 달콤한 맛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 좋을 듯합니다.

스테이크만, 한번은 비트 소스와 함께, 다음번엔 으깬 고구마와 함께 먹다보니 어느새 스테이크 한 접시가 모두 비워졌는데요. 다른 때 같으면 스테이크만 먹다가 느끼한 맛에 질려 남기기 일쑤인데요. ‘러브 미 텐더 로인 스테이크’는 느끼한 맛을 느낄 겨를도 없이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분위기를 내고 싶으신 분들은 ‘러브 미 텐더 로인 스테이크’ 세트메뉴를 주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트메뉴는 스테이크와 와인 2잔으로 구성되는데요, 샐러드바와 함께 즐기시면 넉넉하게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저렴한 가격에 스테이크와 와인을 즐기며 달콤한 분위기까지 낼 수 있는 일석삼조 효과, 이번 밸런타인데이에 누려 보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