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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상권 철수’ 아닌 ‘감원’으로 때우시겠다?

전지현 기자 기자  2012.02.13 09: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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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재벌기업들의 문어발식 골목상권 진출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최후까지 버티기를 하던 A그룹이 결국 긴축을 택한 것 같습니다.

A그룹의  B자회사가 최근 직원 20% 가량을 감원하겠다는 소문이 업계에 떠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B사와 A그룹에서는 "현장영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배치를 현장 쪽으로 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 같다"며 "감원은 아니다"고 말합니다.   

B사는 외식전문업체 등을 운영하며 골목상권이나 소상공인 업종에 진출해 있습니다.

하지만 B사의 주력브랜드들은 최근 고공 행진하는 물가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터였습니다. 밀가루 값과 우유 값 등의 상승 부담에도 정부의 물가 압박에 올리지 못하는 가격을 두고 이익을 감내키 위해 다방면으로 방안을 모색해 왔던 터였지요.

사실상 B사의 내부적 난항은 이미 지난해 12월 B사 대표의 돌발사임에서부터 예정됐다고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B사 대표는 대표직을 맡은지 1년 남짓 만에 사임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지난 1년간 A그룹내 계열사 CEO 4명을 포함해 임원 20여명이 실적부진 등의 이유로 사임한 점을 빌어 B사 대표도 주력브랜드의 실적 부진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었지요.

B사의 주력 브랜드는 사실상 지난 한해 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업계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적자폭이 늘었고 여러 차례 매각설이 나돌기도 했었습니다.

B사는 지난 2007년 1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1년 후인 2008년 1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15개 내외에 달하던 브랜드를 10여개 이하로 정리, 2009년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한 바 있습니다. B사의 지난 2010년 총 매출은 7382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달성했지만 지난 2011년 실적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표 브랜드의 매장 수는 현재 1407개로 지난 2010년과 비슷합니다. 시장 환경을 고려하고 점주의 매출과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무리한 출점을 자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하지만 지난 2년간 출점이 없었던 경쟁 브랜드의 경우 올 들어 4개의 매장을 오픈해 전국 76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지요.

골목상권 진출에 대한 논란의 중심에 있어도 결코 물러설 것 같지 않던 A그룹, 계열사의 감원으로 인한 긴축재정이 현재의 난항을 얼마나 타개해 나갈 수 있을 지 두고 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