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만학의 꿈을 성취시키는 전남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가 올해로 24회 눈물겨운 졸업식을 이어가고 있다.
올 화제의 졸업생은 지체장애 1급의 임종선(56세)씨. 33세 교통사고로 장애1급의 삶을 살고 있었다.
처음 사고를 당했을 때는 식음을 전폐하고 치료를 거부하기도 했으나, 삶과 배움의 의지로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장애인 복지관에서 서각, 서예, 글쓰기 등의 활동을 시작했고 더 깊이 배우고 싶은 욕구가 있어 어른들이 공부하는 목포제일정보고등학교에 입학했다.
2년 동안의 고교생활은 그에게 있어 많은 사랑을 깨닫게 하는 시간으로 회고했다.
학우들은 몸이 불편한 그를 위해 화장실, 컴퓨터실, 음악실에서부터 제주도 수학여행까지 휠체어를 밀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지체장애 1급의 몸이지만 마음껏 학교를 누볐고, 그결과 졸업 후 초당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해 실버복지를 공부할 예정이다.
올해로 개교 51년을 맞이하는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에서는 오는 14일 제24회 졸업증서수여식이 있다.
이번 졸업식에서는 중학교 258명, 고등학교 374명 총 632명이 졸업을 한다.
이들 졸업생들은 어린 시절 시간적, 경제적 이유로 공부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는데 성인들이 공부하는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를 통해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영광의 졸업장을 받는다.
이번 졸업생 가운데 최고령자는 중학교 박병갑, 조정득(71세,남), 최윤심(66세.여)씨이고, 고등학교 전양복, 박재길(71세.남), 최송자(70세.여)씨다.
또한 전남도지정 무형문화재 40호(진도닻배노래 보유자.65세)조오환 씨도 영광의 고교졸업장을 받는다.
졸업생 632명 대부분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길을 포기하지 않은 집념의 인물들이다.
중학교를 졸업하는 3학년 실장인 김복단씨는 학교에 입학하기 전 김 씨는 친정엄마가 돌아가시고 갑작스럽게 여동생이 마저 저세상으로 가버리자 심한 충격으로 우울함을 달랠 길이 없었다.
만성화되어가는 우울함에서 벗어나는 길로 목포제일정보중학교에 입학했다. 학교에서 여러 사람들과 만나면서 웃고 공부하다 보니 우울함은 사라지고 예전의 명랑한 성품을 되찾아 학급의 실장을 맡을 정도로 적극적인 성격이 되었다.
목포과학대학 부동산경영학과에 진학하는 김민석(51세)씨는 고등학교를 다니고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현재 제조업과 임대사업을 하고 있는 그는 경영학과에 가서 회사경영을 더 깊이 공부하여 더욱 조직적으로 회사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목포대학교 새내기로 입학하는 김은하(50세)씨도 중학교 2년, 고등학교 2년을 마치고 영광의 졸업장을 받는다.
평생을 배우지 못한 한을 품고 피아노, 꽃꽂이, 요가, 도자기, 다도 등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것은 뭐든 도전해보았으나 학교 졸업장이 없다는 것은 늘 그를 움츠러들게 했다.
부족한 것이 없는 생활이었지만 학력 없음으로 인해 자신감 없이 살았는데 목포에 어른들이 공부하는 학교가 있음을 알고 딸에게 처음으로 배우지 못해 응어리진 한을 꺼냈을 때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렸으나 그는 지금 너무도 자랑스럽고 떳떳하게 졸업장을 받는다.
강진에서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목포까지 다니는 길은 빠르면 3시간 걸렸고, 버스라도 한 대 놓치면 5시간까지 걸려 통학했다.
한편, 어른들이 공부하는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사회적·경제적 어려움으로 교육의 기회를 놓친 성인과 근로 청소년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로서 지난 50년간 지역사회평생교육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했다.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현재 2012학년도 중·고 신입생을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있다.(문의061-273-4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