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이 모든 직위를 내려놓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태광그룹은 "이호진 회장과 오용일 부회장 등 회장단이 배임․횡령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지난 9일 그룹 내 모든 지위에서 물러났다"고 10일 밝혔다.
그룹 측에 따르면 이 회장은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대표이사 등 그룹 내 모든 법적지위를 포기했고, 오 부회장도 그룹 부회장과 태광산업 티브로드 홀딩스 대표이사 직위를 내려놨다. 또한, 대한화섬 박명석 대표이사도 같은 이유로 사임했다.
이로써 태광산업은 앞으로 이호진, 오용일, 이상훈의 3인 대표체제에서 이상훈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회장단 사임의 결정적인 요인은 이 회장의 현재 건강상태 탓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태광그룹 관계자는 "회장님 몸 상태가 진짜 안 좋다. (수술전) 직접 (엑스레이)사진을 봤는데 내 얼굴이 찡그러질 정도로 암세포가 컸다"며 "(간암)수술과 항암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아무래도 일주일에 한 번꼴로 불려 다니다 보니까 쪽 빠진 살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사실 절대적인 안정을 취하셔야 해서 우리가 좀 더 일찍 발표하자고 했지만 당신(이 회장)께서 그렇게 되면 모양새가 안 좋다면서 끝내 구형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은 회계 부정처리와 임금 허위지급 등으로 회사 자금 400억원가량을 횡령하고 회사에 975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지난해 1월 검찰에 구속 기소돼, 최근 검찰로부터 징역 7년과 벌금 70억원을 구형받았다.
이 회장에 대한 선고 공판은 21일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