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독일자동차들은 디젤 세단과 SUV 등 견고한 안전성과 파워풀한 성능을 주무기로 자동차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시작으로 연비와 효율성이 강조된 럭셔리 하이브리드 차량들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추세는 국내 완성차들과 일본자동차들의 강세를 나타내던 하이브리드 시장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가솔린에서 디젤, 이제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 고 효율성과 경제성을 겸비한 럭셔리 하이브리드 차량들의 등장은 달갑지만 않은 더욱 치열한 경쟁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전망했다.
◆BMW 하이브리드 진화 ‘하이브리드 5’
먼저 BMW는 엑티브하이브리드 7에 이어 지난 2월8일 BMW 액티브하이브리드 5를 선보였다. 이는 BMW 그룹의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의지와 ‘인텔리전트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시스템’의 혁신적인 진화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독일 자동차 명가 BMW가 지난 8일 선보인 ActiveHybrid 5. |
BMW 액티브하이브리드 5는 6기통 트윈파워 터보엔진과 전기 주행 시스템, 8단 자동 변속기를 동시에 적용한 최초 모델이다. BMW의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해, 한층 정교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으로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BMW 특유의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BMW 액티브 하이브리드 5는 최고 출력 340마력, 전기로만 최대 60km/h의 속도로 주행이 가능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불과 5.9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한 EU 기준 14.2km/L에서 15.6km/L의 높은 연비와 149g/km에서 163g/km의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자랑한다.
특히 BMW 535i와 같은 3.0리터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은 탁월한 성능과 연료 효율성을 장점으로 하고 있다. 트렁크 부분에 장착된 55마력의 전기 모터와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를 통해 생성된 강력한 파워는 8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리어휠로 전달되는 구동장치는 동급 중 가장 스포티한 성능과 연료 효율성을 보여준다. 아울러 순수 전기로 작동하는 풀 하이브리드 모드 주행 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을 겸비했다.
BMW관계자는 “액티브 하이브리드 5의 지능적인 에너지 관리 메커니즘은 수많은 첨단 장치가 동원돼 드라이브 시스템이 순조롭게 조화를 이루며, 액티브 하이브리드 기술이 완벽하게 구현 가능할 수 있게 설계됐다”고 전했다.
고성능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차가 서행하거나 멈췄을 때 급속히 충전되며, 이때 발전기 역할의 전기모터가 고압 배터리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반대로 주행 중 전기 모터는 순간적인 파워를 폭발시키면서 가솔린 엔진에 힘을 실어주어 스포티한 주행을 돕는다. 더불어 에코프로(ECO PRO)모드를 통해 최대 160km/h의 속도로 주행하는 동안 가솔린 엔진을 끈 상태에서 전기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다.
또한, 하이브리드 오토 스타트-스톱 시스템으로 교차로나 꽉 막힌 도로에서 엔진이 공회전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아울러 BMW의 프로페셔널 네비게이션 시스템과 연결된 파워 일렉트로닉스 시스템 덕분에 주행 상황을 예측하고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다.
BMW에 따르면 드라이브 기술과 에너지 관리 시스템에 사용된 하이브리드용 부품들 모두 BMW 액티브 하이브리드 5 전용으로 개발돼 해당 모델의 수명만큼 지속가능하다. 이러한 컨셉과 기술, 부품들이 조화를 이뤄 BMW 액티브 하이브리드를 최적의 드라이빙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제타 하이브리드, E-버그스터를 선보였다. |
◆폭스바겐, 꿈이 아닌 현실로 ‘1리터 카’
지난 2002년4월, 폭스바겐은 세계 최초 경유 1 리터로 100km를 달릴 수 있는 꿈의 자동차인 ‘1리터 카’를 선보인 적이 있다. ‘1리터 카’는 가벼운 첨단 소재, 효율 높은 엔진, 공기 저항 작은 차체 3가지가 합쳐져 만들어진 폭스바겐의 최첨단 기술을 응집한 단적인 예다.
이후 폭스바겐은 그들의 목표인 ‘1리터 카’ 달성을 위해 L1에서 뉴 XL1까지 선보였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뉴 XL1은 10L 연료탱크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 최대 55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장착한 뉴 XL1은 7단 DSG 변속기를 장착했고, 48마력의 35kW 2기통 800cc TDI 커먼레일 디젤 엔진과 27마력의 20kW 전기모터를 조합해 최대 75마력을 낸다.
이어 올해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폭스바겐은 혁신 디자인과 기술의 진보를 담은 월드 프리미어 제타 하이브리드와 E-버그스터를 공개했다. 제타 하이브리드는 하이테크 가솔린 엔진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혀 없는 전기 모터로 움직이는 폭스바겐의 두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이고, E-버그스터는 스포티함을 강조한 비틀의 전기차 버전 컨셉카이다.
제타 하이브리드는 150마력의 4기통 1.4 TSI 엔진에 7단 DSG가 장착돼 20KW의 전기 모터로 구동이 가능하다. 버튼을 누르면 최대 70km/h의 속력으로 2km를 공해 물질 배출이 없는 순수한 전기 모터로 이동할 수 있으며, 투아렉 하이브리드에 이어 두 번째로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함께 장착된 모델이다.
E-버그스터는 낮은 루프와 20인치 휠, 와이드한 창문을 통해 특별한 다이내믹함을 자랑한다. 리튬 이온 배터리를 통해 움직이는 2인승 E-버그스터는 80kg의 가벼운 전기 모터가 85KW의 출력으로 한 번에 180km까지 공해 물질 배출 없이 움직인다. 또한 E-버그스터는 에너지 회생 시스템이 장착돼 운전자가 엑셀레이터나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동차의 운동 에너지가 전기 에너지로 배터리에 저장돼 주행 가능거리가 더욱 길어지는 친환경 컨셉카이다.
◆경량화 효율성, 경제성의 하이클래스 ‘벤츠’
메르세데스-벤츠 또한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제 6세대 SL, The new SL-Class를 비롯해 효율성과 경제성이 돋보이는 럭셔리 클래스 하이브리드 모델 E 300 블루텍 하이브리드(BlueTEC HYBRID)와 E 400 하이브리드(HYBRID)을 선보였다.
컴팩트한 HYBRID 모듈을 적용한 메르세데스 벤츠 E 400 HYBRID. |
먼저 The new SL-Class는 ‘스타일, 스포티함, 편안함, 혁신기술’로 상징되는 60년 전통 SL-Class의 제6세대 모델이다. 긴 보닛과 그에 대비되는 컴팩트한 운전석 디자인으로 상징되는 전통적인 SL의 비율을 살린 The new SL-Class는 이전 모델에 비해 50mm가 길어진 전장 461mm, 57mm가 늘어난 전폭 1877mm를 통해 넉넉해진 실내 공간으로 안락함을 준다.
또한 넓고 파워풀해진 후면부는 스포티함을 강조하며, 메르세데스-벤츠 스포츠 패밀리 룩을 살린 측면 에어 아울렛의 크롬핀은 전설적인 SL의 신화를 다시금 떠오르게 한다.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무엇보다 벤츠가 주목받는 이유는 E 300 BlueTEC HYBRID 와 E 400 HYBRID 에 적용된 모듈화된 HYBRID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컴팩트한 HYBRID 모듈은 베이스가 되는 차량의 차체를 변형하지 않고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차량의 안전성, 안락함 등에 있어서 일반 차량에 전혀 뒤지지 않는 성능을 선보였다. 또한 정지 시 자동 정지되는 스타트·스탑 기능, 회생 브레이크, 부스트 기능, 100% 전기모터로 운행 가능한 세일링 기능 등을 갖췄다.
연내 출시 예정이라 밝힌 E 300 BlueTEC HYBRID는 세단 및 왜건 두 가지 버전으로 다운사이징을 거친 4기통 BlueTEC 디젤 엔진이 장착돼 최고 204마력, 최대 500Nm(nautical mile, 해리 1852m) 토크라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전기 모터 가동 시 20kW 와 250Nm의 파워를 더할 수 있어 최고의 효율성을 자랑하며, 4.2 리터로 100km를 달릴 수 있는 연비는 E 300 BlueTEC HYBRID를 효율성을 겸비한 럭셔리 클래스 완성시켰다.
또한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등에 출시될 예정인 E 400 HYBRID는 다운사이징을 거친 V6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 306마력, 최대 370Nm의 토크를 발휘한다. 전기 모터 가동 시 20kW와 250Nm의 추가 동력을 발휘할 수 있다. 연료 효율성은 미국 연비규제법 기준 도심 24mpg, 고속도로 31mpg, 혼합 27mpg로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