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임진년 새해도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와 중국 경제 연착륙 여부 등 글로벌 경제의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예상되면서 1월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았지만 예상을 웃도는 급등세가 지속되며 2월 시장과 투자환경에 대한 점검이 더더욱 중요해졌다.
현재 유로존의 정책 공조와 미 연준의 제로금리 연장,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시행 가능성 제기로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가 퍼지며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2월 단기적 변동성 확대 가능성
하지만 이번 달부터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등 유로존 내 대규모 부채국가)의 대규모 국채 만기가 돌아오고 그리스의 선택적 디폴트 우려와 1월 코스피 지수 단기 급등 부담 등으로 위험자산의 상승 탄력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1분기 이후 유럽 재정위기 완화 기대로 위험자산의 중장기 우상향 추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변동성이 확대되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자산에 선별적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적극적인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긴 호흡으로 유망자산의 진입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변동성 장세를 대비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하방경직성을 보강한 ELS 등 구조화 상품, 채권알파형 등 중위험·중수익 상품(절대수익추구형·분할매수형·자산배분형, 공모주펀드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 시장에서는 단기급등이 부담이다. 이달 대규모 유럽 국채 만기가 도래하는 등 변동성 요인이 있지만 풍부한 글로벌 자금의 신흥시장 유입 기대는 국내 증시의 중장기 상승 추세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 하락 시에는 저가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해 보인다.
신규 고용의 완만한 증가세 등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미국 시장은 2개월 연속 주가 상승에 대한 가격 부담이 문제다. 투자 비중은 중립을 유지한다. 이달 말 2차 장기대출 프로그램이 진행될 경우 △유럽 시장은 2~4월 이탈리아의 대규모 국채 만기를 원활히 넘길 가능성 높아 보인다. 하지만 그리스, 포르투갈 등 여전히 불안 요소가 많아 투자비중을 축소한다.
긴축완화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중국은 증시 저평가 매력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어 비중은 확대하되 저가 분할매수 전략이 필요하다. △동남아는 무디스의 인도네시아 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중국 등 아시아 내수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 등에 힘입어 투자 비중을 확대한다.
◆위험자산 우위 전망, 이머징시장 분할매수 추천
상품별로 살펴보면 △국내주식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로 대형주 중심으로 1월 랠리를 시현했다. 1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업종 순환매 장세가 예상돼 집중형보다 분산된 포트폴리오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유로존의 정책적 기대감과 미국 경제지표의 호전, 중국의 긴축완화 기조 속에 △해외주식은 글로벌 유동성의 힘이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디폴트 우려 등으로 2월은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 있다. 다만 조정 시 저성장 국면에서 양호한 재정 건전성을 바탕으로 차별적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국, 동남아 등 이머징마켓 중심으로 저가 매수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채권은 위험자산의 강세로 다소 위축될 수 있다. 하지만 풍부한 대기매수세와 대외 불확실성으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대수익률이 낮은 채권형 펀드의 비중을 점차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해외채권은 1월 펀드시장에서 이머징 국가들의 통화 강세가 반영되며 로컬통화채권을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시현했다. 유로존 리크스에 따른 신용스프레드 확대 우려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1분기를 거치며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여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달 △원자재 시장은 FOMC의 제로금리 연장과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이 엿보이며 달러가 약세로 전환돼 강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중장기 관점에서 상품 가격 조정 시 분할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원유는 비OECD 개도국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엿보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의 하방 경직성 지지될 전망이다. 금은 안전자산으로의 선호와 중앙은행들의 외환 보유고 다변화 전략에 힘입어 상승 흐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은 주요곡물의 2011년 수확이 차질 없이 진행돼 상반기 투기적 자금 유입이 주춤할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증시가 점차 중장기 상승추세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단기 급등 부담감과 2월 남유럽 국채 만기 증가 등을 감안하면 상승탄력의 둔화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단기적으로 신중한 입장이 필요한 이유다.
그러나 유로존 재정위기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점차 완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어 유동성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 관점에서 위험자산의 우위가 예상된다.
따라서 글로벌 자금이 선호하는 국내주식을 포함한 이머징주식과 이머징채권, 하이일드채권, 원자재 등에 분할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
한화금융네트워크 한화투자증권 이정은 펀드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