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사상 첫 100만대 판매라는 기록을 달성한 현대·기아차가 또 다른 모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시카고 오토쇼에서 현대차는 현지 상황을 고려한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쿠페를, 기아차는 과감한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을 갖춘 3도어 CUV 콘셉트카인 ‘트랙스터’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13만대를 판매하며 사상 첫 100만대 돌파를 일궈낸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가 또 다른 변화로 미국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2 시카고 오토쇼(Chicago Auto Show)에서 세계최초로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쿠페와 콘셉트카인 ‘트랙스터’를 선보인 것이다.
사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전년대비 각각 20%(64만5691대), 36%(48만5492대)의 판매량 증가와 함께 시장점유율도 9%대에 진입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양사 판매량의 경우 113만1183대로, 현대차가 미국에 진출한 지(1986년) 25년 만에 일궈낸 쾌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새로운 돌파구를 준비했다. 올해 미국 시장 점유 10%의 벽을 허물기 위해 시카고 모터쇼에 신무기를 선보이는 것. 그 주인공은 바로 상반기 출시 예정인 양산형 엘란트라 쿠페와 감성을 자극하는 콘셉트 카 트랙스터다.
◆엘란트라 삼총사, 북미 시장 공략 강화
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2 시카고 오토쇼(Chicago Auto Show)’에서 현대차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쿠페를 세계 최초로, 엘란트라 GT(국내명 i30)를 북미 최초로 공개한다.
현대차는 ‘시카고 오토쇼’에서 최초 공개된 엘란트라 쿠페를 올 상반기 미국에 투입해 시장에서의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
현대차는 ‘2012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준중형 세단 엘란트라의 신 모델을 추가 투입해 시장에서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미국판매법인 존 크라프칙 사장은 “현대차의 놀라운 성장을 이끈 모델 중 하나인 엘란트라는 아주 훌륭한 세단이지만 고객 모두가 세단만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오늘 선보이는 2가지 새로운 형태의 엘란트라로, 참신한 해결책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엘란트라 쿠페 모델은 기존 4도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 2도어 쿠페 모델이다. 4도어 모델과는 차별화된, 보다 스포티함을 강조한 디자인을 앞세워 젊은 고객층을 공략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기본으로 한 외관 디자인은 헤드램프부터 곧게 뻗어나가는 벨트라인과 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루프라인으로 보다 날렵한 스포츠 쿠페 형태를 구현했다.
또 1.8 누우 엔진과 함께 6단 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150ps, 최대토크 18.1kg·m의 동력성능을 구현했으며 고속도로 연비도 17.0km/ℓ(수동 기준)에 달한다. 특히 우수한 패키징 기술력을 바탕으로 날렵한 쿠페형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기존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창출했다.
이와 함께 선보이는 엘란트라 GT(국내명 i30)는 엘란트라·엘란트라 쿠페와 함께 현대차 준중형 모델 3총사로서 디자인과 기능성, 경제성을 앞세운 해치백 모델. 창공으로 비상하는 듯한 날렵한 움직임과 바람이 품은 거침없는 에너지를 형상화 한 ‘에어로 액티브(Aero Active)’를 컨셉트로 해 디자인됐다.
1.8 누우 엔진 적용된 엘란트라 GT는 쿠페모델과 동일한 동력 성능을 발휘하며, 연비 역시 고속도로 연비도 16.6km/ℓ(자체 측정치 기준)로 우수한 경제성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넓은 실내공간과 함께 6대4 비율의 후석 폴딩시트 적용으로 효용성을 높였으며 △글러브박스 쿨링기능 △열선시트 △크루즈 콘트롤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탑재했다.
엘란트라 GT는 미국에서 포커스 해치백(포드)·마쯔다3 해치백(마쯔다)·매트릭스(토요타) 등과 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트랙스터’로 브랜드 효과 업(UP)
양산형 모델을 선보인 현대차와는 달리, 기아차가 특유의 젊고 활기찬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앞세운 ‘트랙스터(Track’ster)’는 3도어 CUV 콘셉트카. 세계 최초로 공개한 만큼, 역동적이고 과감한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3도어 CUV 콘셉트카 ‘트랙스터’는 역동적이고 과감한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
기아차 미국디자인센터 톰 커언스 수석 디자이너 역시 “불독(Bulldog)과 같은 강인한 인상의 차를 만들고자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모두가 꿈꾸는 차를 만들기 위한 또 다른 시도”라고 말했다.
화이트 및 오렌지 색상의 조화가 눈길을 사로잡는 트랙스터 외관은 고유 패밀리룩을 개성 있게 발전시킨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해 △전면부 휠 아치까지 이어지는 헤드램프 등 당당함이 잘 살아있는 전면부 △부드러운 느낌과 뚜렷한 윤곽의 강조를 통한 세련된 측면부 △풍부한 볼륨감을 바탕으로 다부진 느낌을 더한 후면부 등 전체적으로 강인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이 강조됐다.
실내 디자인은 스티어링 휠 및 도어 손잡이 등 주요 부분을 감싼 회색 스웨이드가 한층 힘 있고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곳곳에 금속의 차가운 느낌을 살려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스포티한 이미지를 더했다.
트랙스터는 전장 4020mm, 전폭 1920mm, 전고 1462mm의 차체 크기를 갖췄으며 최고출력 253.4ps, 최대토크 37.4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가솔린 2.0 터보 GDI 엔진을 탑재했다. 이와 함께 6단 수동변속기와 전자 제어식 4륜구동 방식을 적용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스탠다드·스포츠·컴포트 등 3가지 운전 모드로 주행 가능한 플렉스 스티어링과 △8인치 일체형 모니터를 통해 내비게이션 및 텔레매틱스 등 다양한 기능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장착했다.
◆‘드라이버스 초이스 어워드’ 2개 부문 공동수상 쾌거
현대·기아차는 미국 내 TV 자동차 프로그램인 ‘모터위크(MotorWeek)’가 선정하는 ‘2012 드라이버스 초이스 어워드(Driver’s Choice Award)에서 서브콤팩트 카 부문과 베스트 패밀리 세단 부문 최고의 차량에 공동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서브콤팩트 카(Subcompact Car) 부문에서는 엑센트와 프라이드(리오)가 공동 수상했으며, 베스트 패밀리 세단(Best Family Sedan) 부문에서 쏘나타와 K5(현지명 옵티마)가 선정됐다.
모터위크 관계자는 “쏘나타는 세련된 스타일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효율성 뛰어난 파워트레인으로 중형 패밀리 세단을 재정의했다”며 “엑센트 역시 뛰어난 스타일과 넓은 실내 공간, 드라이빙의 재미, 업계 최고의 무상보증기간까지 고루 갖추고 있으며, 특별한 옵션이나 패키지 없이 고속도로연비 40mpg을 동급 최초로 달성한 모델”이라고 각각의 선정 이유를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프라이드 및 K5에 대해 “놀라운 성능과 경제성뿐만 아니라 경쟁 차급을 압도하는 다양한 편의사양이 강점”이라고 표현했다.
전문가 15명이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모델을 시승해 차급별 최고 모델을 선정하는 ‘드라이버스 초이스 어워드’는 구매자들의 중요한 평가기준이 되고 있어, 향후 미국 판매에 있어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