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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그대의 ‘아픈 마음’ 들어주는 이 있나요?

이주아 코치 기자  2012.02.09 17: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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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청소년들의 비행소식과 사건 사고 소식이 흘러 넘쳐서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일제치하, 전쟁과 분단이라는 아픔을 지닌 한이 많은 민족이다. 그 아픔이 뼛속 깊이 들어차 있는 민족, 그 조상들로부터 받은 아픔의 잔재들이 2~3대에 걸쳐 가정과 학교 사회문제로 상세하고도 폭력적이며 괴기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많은 아픔을 경험하고도 한 번도 아프다고 말한 적 없는 사람들 겉으로는 너무나 수려하고 높은 위치에 오른 사람들도 수두룩하지만 그들과 만나 상담을 하다 보면 너무나 큰 아픔으로 이중적인 생활을 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아픔을 당한 우리들의 조상들은 아픔을 치유하기에 앞서, 먹고 살기에 바쁘고 자식들 배 곯지 않게 하기 위해 밤낮으로 동분서주하시며 살아 오셨다. 그분들의 자녀들은 과연 정신적으로 건강한지 여쭤보고 싶다.

상담이나 코칭을 진행하다 보면 부모님께 인정받지 못하고, 사랑 받지 못하고, 관심 받지 못했으며, 늘 주위에서 핀잔을 들으며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자란 중장년층들은 너무나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잦은 부부싸움, 자녀와의 갈등, 친정식구와의 갈등, 직장 내 갈등 더 나아가 시부모님과의 갈등 그 갈등들은 고스란히 자녀에게로 넘어가 방황하는 청소년을 더 괴롭게 만들고 있다.

지나친 학구열에 힘들고 지친 몸을 위로 받고, 쉬고 쉽고 편안해야 할 가정이 안락함이라곤 하나도 없는 전쟁터 같은 곳이라면 집으로 오고 싶으며, 온전한 정신으로 생활할 수 있을까? 어찌 보면 불안한 아이들과 성장호르몬으로 더 갈피잡기 어려운 청소년들 그들은 아무도 간섭하지 않은 게임 속으로 점점 내몰리고 있는 게 현 상황이다. 모두가 아픈데 아프다고 말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고통 속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왜 가정이 화목하지 못한지 왜 게임 속으로 빠지고 있는지도 모른 체 말이다.

그들의 아픈 마음 들어주는 이 어디에 있나요?

기쁘면 기쁘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괴로우니 괴롭다고, 슬프니까 슬프다고 말 하면 들어주는 이 어디 있나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남의 시선에 신경 쓰고 남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정작 자신의 이야기는 하지 않으며 만약 하게 되더라도 남편, 시댁, 친구 탓이나 불평, 불만을 쏟아 부어  주변 사람들마저 불쾌하게 만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신건강 상담사 ‘조세핀 김’에 의하면 “마음을 털어 놓지 못하면 범죄에 노출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발적 범행 감정조절 불가능으로 인해 많은 범행들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최근 뉴스에서는 문제를 일으키는 가해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로 부모허락 없이도 강제전학 시키겠다는 국가정책을 들으면서 진짜 가해자가 청소년 만의 문제 일까? 하고 의문 해 본다. 아이들의 아픔은 사실 부모의 불(不) 건강에서 온다. 자식을 가슴으로 품어주지 않은 부모에게서 자란 수많은 아이들 그 아이들이 자라서 청소년, 성인, 노인기에 이르러 사회문제로 부각될 때 까지 우리는 무엇을 해 왔는지 생각해야 할 때다.

IT 강국인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도 인터넷이 되고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아이, 청소년, 성인 모두 쉽게 외톨이 컴퓨터 마니아가 되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게임중독자가 되는 현실을 보고 있노라면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도록 내버려 두는 사회가 되었는지 개탄을 금치 못한다.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가정, 학교, 직장, 사회 기쁨과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 주며 함께 마음 털어 놓을 사람이 있어야 한다. 부모님이나 친구, 친척, 선생님, 직장동료, 멘토, 코치 누구라도 좋다. 그대는 그대 마음을 속 시원하게 들어주고 함께 나눠줄 사람을 통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건강 해 질 수 있다.

며칠 전 방송 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를 시청했다. 김대희, 김준호 유상무, 유세윤 장동민, 홍인규 등 개그맨 6명으로 구성된 ‘개식스’가 출연해 그들의 우정 어린 사연을 소개 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유세윤을 위해 멤버들이 추억과 꿈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며 필자도 함께 울었다. 평생을 함께 하자는 친구와 동료들을 보며 ‘어찌 이리도 아름다운 모습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상한 말과 행동을 하는 가족, 친구, 친척, 이웃, 직장동료들이 있다. 그들은 이상한 게 아니고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 “힘든 일 있어요?”라며 따스한 눈빛과 손길로 다가가 보라.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라. 그러면 당신의 아픔도 함께 치유되는 기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주아 한국코치협회인증 전문코치 / 부모코칭 전문가 / 갈등관리 전문가 / 소통과 감성 코칭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