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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통법 개정안 처리 불발' 증권업계 수혜는커녕 한숨만

밸류에이션 매력 약화로 단기 조정 불가피…펀더멘털 문제는 없어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2.09 10: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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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8대 국회에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다루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초 수혜가 예상됐던 증권주에 대한 재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 자통법 개정안 논의 제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던 만큼 업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대규모 증자를 단행한 일부 대형증권사의 경우 주가조정은 피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법안심사 소위를 열어 카드수수료 인하와 관련한 여신전문법 등만 다루고 자본시장법은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자국 내 투자은행(IB) 활성화와 자본시장 인프라 개혁, 자산운용 규제 선진화를 골자로 추진된 자통법 개정안은 국회가 오는 16일 끝나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자동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9일 HMC투자증권 박윤영 연구원은 "민주통합당은 대형IB 육성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이어왔고 새누리당도 대형 IB의 기업여신 허용 등과 관련한 문제를 지적해 왔다는 점에서 업계는 법안처리가 불발될 수순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4월 총선 이후 열리게 될 제 19대 국회에 다시 해당 법안이 상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선을 앞두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통과 여부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임은 분명하다"고 판단했다.

이렇듯 자통법 개정안 통과가 불투명해지면서 금융당국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자통법 개정안 주요골자에서 비롯되는 종합금융투자회사의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업무 허용, 비상장 주식 내부주문집행 업무, ATS(다자간매매체결회사) 도입 등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특히 대형IB를 전제로 대규모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확충에 나섰던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자금은 충분히 갖췄지만 마땅히 굴릴 곳이 없어 당장 눈앞의 수익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이와 함께 향후 사업계획에 대한 수정과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 매력 저하에 따른 주가 하락도 고심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 안정균 연구원은 "이번 자통법 개정안 변수는 단기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지만 이보다는 밸류에이션 매력 저하에 따른 증권업의 주가 하락을 신경써야 한다"고 단언했다.

다만 안 연구원은 "펀더멘털(기초여건) 상의 문제는 없어 조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형IB를 위시한 헤지펀드 시장 위축도 비용효율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도 "대규모 증자에 의한 자본효율성 하락한 상황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더욱 없어진데다 최근 급격한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현저히 낮아져 증시 상승 및 밸류에이션 메리트를 등에 업고 상승했던 증권주도 당분간 조정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20분 현재 증권업종지수는 전일대비 3.37% 내리고 있다. 개별종목별로 대우증권(006800)이 700원(-5.00%) 하락한 1만3350원에, 현대증권(003450)은 전일대비 500원(-4.31%) 떨어진 1만1100원에 거래되는 가운데 우리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대신증권(003540) 등 증권주 전체가 동반 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