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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년 히트 금융상품 살펴보니…

"특정 지역보다는 투자 수단이 차별화된 상품이 좋은 성과"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2.08 18: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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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증권(016360)은 8일 간접투자 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3년 이후 2011년까지 9년간 히트 금융상품의 특징을 분석해 발표했다.

삼성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9년간 실적 배당형 상품의 판매액과 성과를 분석한 결과 '차이나ㆍ브릭스ㆍ워터펀드' 등 특정 지역이나 자산에 집중 투자한 상품은 성과가 극히 저조한 반면, '적립식펀드ㆍ 브라질국채' 등 투자 수단(Vehicle)이 차별화된 상품은 꾸준히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차이나 펀드는 2006~2007년 3000억에서 17조5000억 규모로 성장했으나 2008년 말 수익률은 -54.5%로 추락했다, 또 브릭스(BRICs)라는 신조어를 통해 2007년 10조 가까이 팔린 브릭스 펀드 역시 다음해인 2008년 말 -51.1%의 초라한 성과를 거뒀다.

'파란석유'라 불리는 물 산업이 장밋빛 미래가 점쳐지며 출시된 워터펀드도 2007년 1조1000억이 팔렸지만 1년 후 수익은 -45.9%에 그쳤다. 동년 인사이트펀드 또한 문전성시를 이루었지만 성과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조완제 팀장은 "한 마디로 그럴듯한 말(言)에 현혹되기 보다 어떤 투자수단(vehicle=馬)에 올라탈지 심사숙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용두사미' 상품들은 시장이 환호하는 고점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이 용두사미 상품들의 공통된 특징으로 △시장 변동성에 따라 수익이 그대로 상품에 노출되는 구조를 가졌다는 점 △투자전략보다는 '판매 스토리'에 현혹돼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을 들었다.

한편, '지수형 ELSㆍ적립식펀드ㆍ해외채권' 등 투자 우등생으로 꼽힌 상품의 경우는 시장이 어느 정도 하락해도 수익에 반영되지 않는 안정장치가 제공(ELS)되거나, 매수 단가를 체계적으로 낮춰 장기적인 성과를 획득(적립식), 쿠폰을 통해 수익을 선제적으로 확보(브라질국채)하는 등 상품자체에 '위험관리' 기능을 갖춘 특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