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학수고대하던 2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이번 2000선 돌파는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 우려가 불러진 이후 약 6개월여만이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14포인트(1.12%) 오른 2003.73로 마감했다. 드디어 2000선 고지를 밟았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8월4일 이후 처음이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는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지원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또한 벤 버닝키 의장이 미국 고용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언급해 3차 양적 완화(QE3)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며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삼성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유동성 확대, 유로존 리스크 해소, 국내 투자자들의 차익매물 약화, 투신의 매수 등 여러가지 이슈가 겹치면서 2000선을 돌파할 수 있었다"며 "최근 1950선을 넘어서면서부터 기관, 투신, 연기금 등의 매수세가 이어졌으나, 상승 국면은 완화되고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둘째주 목요일에 있는 옵션만기일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럽 등 선진국이 재정위기인 반면 신흥국은 재정여력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외국인의 차익 프로그램은 1/3 정도며, 지난해부터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이 돌아오면 회복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는 꿈의 2000선 넘는 상승 동력이 됐다. 외인은 3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며 399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순매수를 보이며 157억원가량을 사들었으며, 특히 투신은 지난 16일 이후 처음으로 615억원가량 매수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은 차익매물 실현에 나서면서 4063억원가량을 순매도하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도 종합 2814억원 매수 우위로 상승을 적극 지지했다.
전기가스업(-2.35%), 섬유·의복(-2.31%), 보험(-0.93%), 의료정밀(-0.66%), 통신업(-0.58%)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건설업이 3.33% 오른 것을 비롯, 종이·목재(2.68%), 증권(2.64%), 운수창고(2.29%)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상승흐름이 확연했다. 현대중공업인 전일대비 1만7500원(5.91%) 오른 31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OIL(5.57%), 삼성중공업(5.91%), 하이닉스(4.33%), LG화학(3.32%) 등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반면 현대글로비스(-1.36%), KT&G(-1.30%), 대한생명(-0.90%) 등은 상대적으로 하락했다.
특징주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박근혜 테마주가 급등했다.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는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남동생인 박지만이 참여하고 있는 EG도 전일보다 6.02% 오른 7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안철수 재단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매물 부담으로 안철수 연구소는 8.94%나 급락했다.
포스코가 교보증권을 인수한다는 루머에 7.27%나 급등했다. 그러나 포스코는 조회공시에서 "교보증권 인수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KT&G는 담배값을 동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1.30% 하락했다. KT&G는 원가 부담을 생산성 향상 노력을 통해 상쇄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상한가 24개 종목 등 517개 종목은 주가가 올랐으나 하한가 없이 311개 종목은 하락했다. 보합은 74개 종목이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대비 1.88포인트(0.36%) 오른 520.95로 3거래일만에 520선 회복에 성공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2.70원 내린 1115.3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