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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만기, 과도한 우려는 금물…外人 선택은?

"수급 부담 낮지만 유럽계 자금에 대한 안도는 안돼”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2.08 1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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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월 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둔 이날 연말 이후 지속적으로 유입된 차익잔고로 대량 매도가 예상되지만 선물 고평가 지속과 낮은 합성선물(컨버전) 가격 등으로 수급 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또 옵션만기에 따른 변동성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주장도 나왔다.

◆수급 부담은 낮은 상태…“아직은 때가 아닌 듯”

8일 증권업계는 옵션만기에 따른 수급은 매도 우위가 예상돼 부담스러운 점도 있으나 선물의 고평가와 낮은 컨버전 가격으로 인해 옵션만기에 따른 실질적인 수급 부담은 낮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의 동반 랠리가 지속되고 국내 증시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동안 유지돼 온 박스권 상단을 상향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선물가격의 고평가를 지지하고 있다.

또 시장 베이스(Basis)가 1.00포인트 내외에서 청산 가능하지만, 1.00포인트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있으며 규모가 2000억원 이하로 많지 않아 이들 차익잔고 유출에 따른 수급상의 부담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KTB투자증권 박문서 연구원은 “대규모로 유입된 차익잔고의 잠재적 청산 부담이 높다고 하더라고 시장베이시스(Basis)가 충분히 하락하지 않거나 컨버전 가격이 연계 가능한 수준까지 상승하지 못한다면 옵션만기일에도 실질적인 수급상의 변화는 전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1월 옵션만기와 같이 오히려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면 지수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지혜 연구원은 2월 옵션 만기에 대해 유입된 물량은 많으나 청산될 조건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옵션 만기 유출 우려가 점증하고 있는 것은 꾸준히 이뤄진 자금 유입 때문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2/3 종가 기준 순차익 잔고는 2조2177억원으로 1월 만기 대비 2조5000억원 증가했다. 1월 말이 이후 총 4조9000억원의 프로그램 물량이 유입된 셈이다.

김 연구원은 유입 자금에도 불구, 만기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며 그에 대한 근거로 △원화 강세에 대한 전망 유지 △컨버전 포지션 설정되지 않았는다는 점을 들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옵션 만기 변동성을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려에 대한 염려보다는 투자 기회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난항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지난 6개월간의 지루한 논의과정에서 보듯 근본적으로 변한 것은 없으며, 1월 상승 랠리는 예고된 악재에 대한 내성과 더 이상 나쁠 게 없다는 역발상의 결과다. 실제 지난 1월 옵션만기에는 프로그램 매수가 매입되면서 지수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오 연구원은 “옵션만기에 따른 차익 매물에 대한 경계를 유지하되 ‘좋아지는 신호’에 주목하면서 옵션만기 변동성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의 연쇄 효과와 중국 물가상승률의 빠른 하락이 옵션 만기 이후 업사이드 모멘템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계 자금…外人의 매도 경계해야”

그러나 2월 옵션 만기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단기자금의 청산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이승재 연구원은 1월 옵션만기 리뷰와 2월 옵션만기의 특징을 비교하며 외국인 매도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1월 옵션 만기일은 외국인의 물량이 적었고, 기관도 매물을 내놓지 않았는데, 당시는 배당을 노리고 유입됐던 국내 기관의 물량들이 컨버전 조건이 그리 좋지 않아 청산을 시도하지 않았다. 현재 컨버전 조건은 당시보다 낫지만 아직 국내 기관의 움직임은 그리 활발하지 않다.

반면 현재 외국인은 3000억원 이상의 컨버전을 설정한 것으로 추정되며, 1월 만기와 달리 원달러 환율이 급락(평균 매입단가 1135원, 전일 종가 1120원)하면서 현재 청산하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다는 것. 기타 국내기관이나 국가지자체 등의 컨버전은 현재 500억원 이내의 수준인 점을 가만하면 외인의 컨버전이 얼마나 높은지를 알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를 유도하는 변수는 환율, 1120원에서 경계물량은 4000~7000억원 정도, 1100원대에서는 최대 2조원의 경계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발표했다.

또한 지금 증시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단기자금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도 청산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2년 이후 유입된 외국인 자금의 절반가량이 유럽계인 상황에서, 이들이 조만간 출회될 차익거래의 형태를 취했다는 사실 이외에도, 유럽자금의 월간 자금흐름의 변동성이 높았다는 점에서 단기자금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