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건설사) 홍보만 했던 사람이 나가서 그나마 차린 게 분양대행사인데 요새 경기가 안 좋아서 안쓰럽기까지 하네요.”(A건설사 홍보팀 관계자)
‘아파트 투자로 큰돈을 남길 수 있었다’는 소리가 불과 몇 전에 나온 얘긴데요, 지금은 집값이 안 떨어지면 다행일 정도로 투자심리가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주택수요자, 투자자 등이 가장 듣기 싫어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아파트 공급자 즉, 건설사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심각해 보입니다.
실제로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사라지면서 건설사들은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분주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건설사가 가장 먼저 취하는 조치는 홍보부서 인원을 줄이는 일이라고 합니다. 주택사업 비중을 축소해야 하는 만큼 홍보업무도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그 동안 신나게 쏟아냈던 아파트 물량이 아직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만큼 또 다른 사업을 준비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주택사업으로만 먹고 살던 건설사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아직 워크아웃 작업이 한창인 한 중견건설사는 최근 홍보팀 인원을 대폭 줄였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설사 홍보맨들도 회사를 나와 부동산(아파트 등) 홍보대행사 등을 차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홍보시절에 닦아놓은 인맥과 노하우 등이 이미 구축된 상태여서 다른 일 보다 업무수행 능력이 빠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같아서는 홍보 대행사 운영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가뜩이나 건설사 자체에서 나오는 발주물량이 줄고 있는 반면 시장에는 크고 작은 홍보 대행사가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올초 사석에서 만난 한 홍보대행사 간부는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아 경쟁사와의 경쟁이 무의미하다”고 할 만큼 발주물량이 많지 않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중견건설업체 A사에서 나온 B 임원에 대한 이야기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참 안쓰러운 심정입니다. B 임원 역시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나와 아파트 홍보대행사를 차린 케이스입니다. 그런데 주요 언론사만 챙기던 그의 홍보스타일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최근 B 임원은 점심시간에 기자들을 불러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업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의 모습에 대해 한 건설사 홍보팀 팀장은 “아파트 분양시장이 힘든 상황인지라 모든 언론사 부동산 기자들을 만나고 있는데 홍보스타일이 변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합니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분양시장, 건설사, 홍보대행사 등 건설관련 업계에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세상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건설관련 홍보에 몸 담았던 요원들이 설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어 안타깝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