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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B부회장, 자기 사무실 꾸미는데 10억 또 10억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2.08 10: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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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 그룹 계열사의 짙은 한숨소리가 이곳 여의도까지 들려오는 듯 합니다. 지난해 11월 말 부회장으로 승진한 B 대표 탓인데요, 얘기를 들어보니 그럴 만도 합니다. 

사실, B 대표의 부회장 승진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2005년 A사 사장으로 취임해 이후 5년 동안 △매출 3배 △영업이익 5배를 이룬 ‘성공신화’이니까요. 이 같은 노고 덕에 A사 주식이 15배나 ‘껑충’ 뛰었다고 하니, 이 그룹으로선 부회장 자리뿐 아니라 평생 업고 다녀도 모자를 겁니다.

실제 이 그룹은 총수일가를 뺀 외부사람을 단 한 번도 부회장 자리에 앉힌 적이 없다고 합니다. 게다가 A사엔 ‘부회장’이란 직함이 아예 없었는데, B 대표 감투를 위해 새로 만들었다 네요.

그러나 정작 A사 총무팀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라고 합니다. 그나마 다른 계열사들의 경우 매출규모가 5조원정도 되니 부회장 급여를 맞춰줬지만, A회사의 경우 매출규모가 고작(?) 3조원 안팎으로 부회장 연봉을 맞춰주기 여간 힘들게 아니란 푸념입니다. 때문에 직원 연봉 인상폭을 줄일까, 투자비용을 줄일까 고민에 빠졌다는 게 업계 호사가들의 이야깁니다.

A사 총무팀의 고민은 이뿐만 아닙니다. B 대표는 회사가 여의도에서 신문로로 이사하면서 무려 10억원을 들여 자신의 집무실을 호화롭게 꾸몄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또 10억원을 들여 부회장실을 꾸밀 생각이라고 하네요. 그러니 총무부 입장에선 난감할 수밖에요.

더 기막힌 점은 회사 이전 당시 직원들이 오래된 책상은 좀 버리고 가자고 건의하자 B 대표는 20억원이 든다는 이유로 일언지하 거절했다고 합니다. 놀부심보가 따로 없는 B 대표, 부회장으로 승진한 만큼 직원들 배려하는 마음도 갖췄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