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권 최고시설로 1년전 개장한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 전경. |
호텔 경영진은 연말까지 새로운 법인에 호텔을 매각하고, 그 대금으로 직원들의 밀린 임금을 지급키로 한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 5월 개막예정인 여수엑스포 숙박난도 우려되고 있다.
7일 한전 순천지점에 따르면 에코그라드호텔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의 전기요금 1억2000만원을 납부하지 못해 한전으로부터 전기공급 중단을 통보받았다.
이에 앞서 1월 말에는 가스요금 6800만원이 체납돼 가스공급이 중단됐고, 같은달 16일에는 수돗물이 끊기는 바람에 속칭 '물장사'를 하는 커피숍과 사우나장이 영업에 지장을 받는 등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게다가 1월분 수도요금 616만원을 포함해 4000여만 원의 공과금과 순천시에 납부해야 할 에코그라드 레저개발 재산세 1억2000만원도 체납됐다.
에코그라드 식음료 파트를 외주 경영해 온 풀무원ECMD도 다음 달 중으로 호텔 식음료파트에서 철수키로 해 대형 연회행사도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필수적인 공과금 미납이 장기화되는 처지에서 호텔직원은 물론 일용직 직원들의 임금체불도 심각한 지경이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한 직원은 "특급호텔에서 근무한다고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이제는 현금서비스로 돌려막느라 본업에 집중할 수 없다"며 "직원들은 생활고에 찌들어 있는데 사장이란 사람은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데 차를 팔아서라도 월급을 줘야하는거 아니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전기공사를 맡은 업체의 한 직원도 "공사대금으로 상품권을 쥐어주면서 3개월 뒤에 현금으로 바꿔준다고 했는데, 여태 현금교환 약속을 안지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고용노동부 관할 여수지청 관계자는 "올들어 12명이 2500만원 정도 체불됐다며 추가로 신고해 와 조사 중이며, 호텔 대표를 조사해 이달 중으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텔 관계자는 "경영 상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고 이리저리 방안을 찾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매각을 성공시키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호텔 측은 연말께 부동산투자회사인 알씨피리츠와 540억원에 매각협상을 체결했다고 발표한뒤, 매각 대금으로 체불임금을 해결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매각이 순조롭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