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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사자’ 열풍 계속 “수급양호한 중소형주 주목”

코스피 1980선 회복, 코스닥은 정치테마주 전성시대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2.07 15: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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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재점화된 가운데도 외국인의 ‘바이(Buy) 코리아’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개인과 투신을 선두로 한 기관의 매도세가 2000선 돌파를 가로막는 모습이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46포인트(0.43%) 오른 1981.59로 마감했다. 미국 등 글로벌 증시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강보합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개인을 비롯한 기타 투자주체 간 힘겨루기가 팽팽히 전개되며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외국인은 나홀로 360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1980선 수성에 한몫을 했다. 반면 개인은 2587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장중 매도세로 돌아선 기관도 투신이 1109억원어치 물량을 쏟아낸 것을 비롯해 680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옵션만기와 기준금리 발표를 이틀 앞두고 거래량이 많지 않았지만 프로그램매매에서 매수세가 돋보였다. 차익거래에서 1675억100만원, 비차익거래에서 2555억4300만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수가 강보합을 보인 가운데 업종별로도 등락이 엇갈렸다. 운수장비가 2.58% 강세를 보인 것을 비롯해 음식료, 종이목재, 섬유의복, 제조, 보험, 유통, 화학, 의약품, 전기전자, 의료정밀, 서비스업종 등이 상승했다.

반면 증권이 2.25% 하락해 상대적으로 높은 하락률을 보였으며 은행, 금융, 통신, 기계, 건설, 전기가스,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운수창고 업종 등이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상승 종목이 더 많았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77% 상승해 109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11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관련주가 3~4%대 초강세를 보였다. LG화학과 현대중공업, 삼성생명, SK이노베이션, S-OIL 등도 상승 마감했다.

이에 반해 포스코가 1% 미만 소폭 내린 것을 비롯해 금융주의 약세로 신한지주가 2.55% 하락했으며 KB금융도 1% 이상 내렸다. 한국전력과 하이닉스, LG전자, LG 등도 하락 마감했다.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한-터키 FTA 기대감으로 자동차부품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국타이어가 6.29% 치솟은 4만4800원을 기록했으며 만도 역시 6% 이상 급등했다.

전일 웅진코웨이 매각 발표로 웅진그룹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웅진홀딩스와 웅진에너지는 각각 상한가로 장을 마친 반면 웅진코웨이는 4.76% 하락했다. 치매관리법 시행으로 노인 복지 관련 테마주로 떠오른 모나리자는 이날도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인기가도를 이어갔다.

기관의 매도세에 밀린 증권주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등이 모두 3%대 하락률을 보이며 고전했다.

그리스와 트로이카(EU·ECB·IMF) 실사단의 2차 구제금융 협상 합의가 결렬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이 없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만큼 유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차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매물 소화과정이 진행 중이다”며 “추세적인 상승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상향에 대한 기대감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차장은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기존 주도주에 대한 압축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수급이 양호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상한가 27개 종목을 비롯해 449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395개 종목이 내렸다. 59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하루 만에 반전에 성공하며 520선 탈환에 바짝 다가섰다. 7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97포인트(0.38%) 오른 519.07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사흘 연속 ‘팔자’세를 보인 반면 개인이 나홀로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631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3억원, 416억원어치를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였다. ‘대장주’ 셀트리온은 전일대비 1.27% 하락한 3만5100원을 기록했으며 서울반도체와 메디포스트도 각각 3~4% 약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CJ오쇼핑과 에스에프에이는 1% 대 상승했고 포스코ICT와 동서도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의 정치테마주 광풍은 계속 이어졌다. 가장 빛난 것은 전일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제치고 대선 후보지지율 1위를 꿰찬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관련주였다.

대표적인 ‘문재인 테마주’인 바른손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으며 우리들생명과학도 6거래일 연속 상한가 기록을 이어갔다. 기부재단 설립을 구체화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 관련주도 강세였다.

안철수연구소가 이틀 연속 급등하며 전일대비 5.56% 상승했고 관련주인 솔고바이오와 잘만테크, 클루넷 등이 1~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민주통합당이 4·11 총선 후보자 선정에 모바일 투표제 도입 의지를 밝히면서 SNS주에도 탄력이 붙었다. 나우콤, 이루온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인포뱅크도 10% 넘게 치솟았다. 가비아, 필링크는 각각 5%, 3% 이상 올랐다.

여야 의원들의 개성공단 방문 소식에 남북경협주도 크게 상승했다. 좋은사람들이 전일대비 12.42% 급등했으며 선도전기는 6.27% 오른 3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로만손도 5% 가깝게 올랐다. ‘다이아 스캔들’에 휘말린 씨앤케이인터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날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30개를 비롯해 502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462개 종목이 내렸다. 50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