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기자 기자 2012.02.07 10:51:11
[프라임경제] 생명보험업계 M&A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던 동양생명(082640) 인수가 생각보다 적은 푸르덴셜생명과 대한생명(088350)의 대결구도로 정리되며 조용히 지나가나 싶었지만, 돌연 대한생명이 지난 2일 ING생명 아시아태평양법인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시장판도에 변화를 미칠 ING생명과 동양생명의 인수 외에도 상반기 현대차그룹과 농협 두 막강한 공룡의 생보시장의 참여가 예상되며 생보업계 판도에 기업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ING생명의 인수전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KB금융그룹(105560), 우리금융그룹(053000), 신한금융그룹(055550) 등 금융지주사들이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2일 대한생명도 공시를 통해 ‘ING생명 아시아태평양법인 인수의 타당성을 검토 중이나 현재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동양생명 인수단가를 낮추기 위한 ‘액션’이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인수에 관심이 있음을 들어난 것은 분명해 보인다.
◆ING생명 새 주인 누가 될까?
ING생명 인수전이 여러 금융지주사들의 참여로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일 대한생명 또한 공시를 통해 ING생명의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인수에는 KB금융그룹이 적극적이다. 어윤대 KB금융회장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ING생명 인수에 관심이 있다”며 “네덜란드 ING그룹 회장이 생명 매각을 공식화하기 전 (그 사실을) 직접 전화해 미리 알려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인수가격이 문제다. ING생명이 법인별로 분리 매각될 경우 한국법인은 매각가격이 약 4조원 정도로 예상되지만 아태법인으로 매각할 경우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포함한 매각가격은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인수의사를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는 KB금융의 현금유동성은 5조원 정도에 그쳐 ING생명이 아태사업본부를 패키지로 매각할 경우 인수를 계속 추진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동양생명 인수 ‘가격’이 발목 잡나?
지난 1월18일 예비입찰을 마감한 동양생명은 최소 5곳 이상의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국내에서는 업계 2위인 대한생명이 예비 입찰서를 제출했으며 해외 보험사 중에서는 푸르덴셜생명이 참여했다.
금융권에서는 동양생명을 인수해 업계 2위권을 확실히 하려는 대한생명을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고 있다.
하지만 매각주체인 보고펀드가 동양생명의 매각가격을 현재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약 두 배가량 높게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매각금액이 이번 인수전의 핵심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현재 주식시장에서 주당 약 1만3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주당 2만6000원 이상의 가격을 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양생명의 인수는 추가 예비입찰에 들어가 장기화되거나 우선협상대상자를 복수로 선정, 가격 재협상 절차가 진행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사일정 등을 감안할 경우 본입찰은 2월말에서 3월초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룡’ 생보사 시장 진출 임박… 무한경쟁시대 열리나?
M&A로 각 사의 시장점유율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녹십자생명을 인수한 현대차그룹과 농협 NH생명보험이 시장에 진출하며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3월 농협금융지주가 탄생하며 출범하는 농협보험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산 32조원 규모의 NH생명은 삼성생명 150조원, 대한생명 65조원, 교보생명 60조원에 이어 업계 4위에 자리잡게 된다.
오는 8일 녹십자생명에 대한 금융당국은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현대차그룹 또한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녹십자생명은 22개 생보사 중 18위에 불구하지만 현대차그룹의 금융계열사들과 연계 마케팅을 펼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M&A, 신규진출 기업이 생겨나며 기존 생보사들 또한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1위 삼성생명(032830)은 지난 1월3일 업계 평균 공시이율보다 높은 5.1%로 설정한 ‘New에이스 저축보험’을 내놓았다. 또한 올해 방카슈랑스와 대리점 등의 판매채널을 전략적으로 키워갈 방침이다. 대한생명 또한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연 5.2%로 0.1%포인트 올리며 공격적 영업에 나섰으며, 올해 수익 안정화를 추진하며 은퇴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