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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끄러운 그리스’ 코스피 0.79p↑ 강보합 마감

1980선 저항 작용 “현금비중 유지, 역대응 준비해야”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2.06 15: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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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또 다시 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6일 장중 한 때 1990선 후반까지 치솟으며 2000선 돌파를 타진했던 코스피 지수가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협상 지연 소식에 장중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며 전일대비 0.79포인트(0.04%) 오르는데 그친 1973.13으로 마감했다.

그리스발 충격에 하락 반전했던 지수를 받친 것은 하루 만에 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이었다. 이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471억원, 376억원어치 매물을 쏟아낸 반면 외국인이 홀로 1766억원을 순매수하며 1970선 수성에 한 몫을 했다.

지수가 보합으로 마감한 가운데 업종별로도 혼조세였다. 기계와 유통업, 금융업, 종이목재 업종이 1% 대 상승했으며 운수창고, 음식료업, 증권, 보험, 전기전자, 은행, 전기가스업종 등이 소폭 올랐다. 반면 의약품과 화학, 철강금속업종이 1% 하락률을 기록했고 건설, 통신, 운수장비,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서비스, 제조업종 등은 소폭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도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1.03% 상승한 107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삼성생명, KB금융 등도 상승세를 탔다. 특히 LG그룹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LG화학이 2.09% 상승했고 LG가 1.72%, LG디스플레이는 4.80% 급등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서는 한진해운이 턴어라운드 기대감 속에 4.71% 상승한 1만5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웅진홀딩스는 외국계 매수세가 두드러지며 4거래일째 연속 상승했으며 KCC는 태양광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증권사 호평에 3.61% 강세로 마감했다.

반면 락앤락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조정에 8% 가까이 급락했고 대한전선은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6.51% 크게 밀렸다.

김승연 회장의 횡령 및 배임 관련 늑장공시로 거래정지 위기에 몰렸던 한화는 한국거래소의 특혜 논란에 휘말린 끝에 전거래일 대비 4.64% 하락한 3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이 다시 대두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1980선에서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그리스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와 과도정부를 지지한 정당 지도부는 최근 2차 구제금융 조건 수용 합의에 실패했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가 디폴트 가능성에 한발 접근했다는 주요 외신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트로이카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극적으로 합의하는 반전의 가능성도 있지만 그리스 노동연합(ADEDY,GSEE)이 월요일부터 24시간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긴장감은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 확대로 인해 ‘캐시푸어(Cash Poor)’가 탄생했지만 시장레벨이 낮아질 경우 골라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2월 저항요인에 대해 고민한 것은 좀 더 싸게 사기 위한 전략 때문이므로 현금비중을 유지하며 변동성이 확대되면 역대응을 준비하는 것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차장은 “코스피가 상승흐름을 이어가면서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주 이어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지만 단기급등에 대한 기술적 부담과 옵션만기, 금통위를 앞두고 변동성이 상존하는 만큼 숨고르기를 거칠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수급적 측면에서 기관의 매도세가 완화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업종별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4개 종목을 포함해 402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435개 종목이 하락했다. 69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닷새 만에 하락하며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6일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49포인트(1.05%) 오른 517.10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89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시장을 치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2억원, 50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가 5.07%로 크게 올랐으며 건설, 운송, 의료정밀기기도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인터넷과 디지털콘텐츠 업종은 3~4% 크게 내리며 하락세가 두드려졌다.

특히 게임주의 부진이 눈에 띄는 하루였다. 위메이드가 장중 한 때 9% 이상 급락하며 막판 하락폭을 좁혀 5.06% 약세로 마감했으며 네오위즈게임즈와 웹젠은 각각 4.87%, 1.69% 하락했다. 게임하이는 전일대비 8.34% 급락해 52주 신저가 기록을 세웠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셀트리온, CJ오쇼핑, 다음 등 시총 1~3위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다. 셀트리온은 4.31% 떨어졌고 CJ오쇼핑은 3.13%, 다음은 6.38% 하락했다. 미디어플렉스는 에스엠 피인수설로 주가가 급등했으나 이날 에스엠의 부인 공시 탓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코스닥 시장의 정치 열풍이 여전히 뜨겁다. 기부재단 설립을 구체화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이 정치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며 안철수연구소가 8.20% 급등하며 12만원대를 회복했다.

안 원장의 기부재단이 저소득층 교육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에듀박스, 아이넷스쿨 등 교육주가 일제히 11~14% 급등했으며 시공테크도 자회사 시공미디어의 교육사업 기대감이 반영돼 6.83% 치솟았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 22개 등 총 374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하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586개 종목이 하락했고 55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