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한국 찾은 英신사들, 유럽계 자금도 불러올까?

유럽자금 '바이코리아' 가능성 충분하나 단기 가능성 배제 못해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2.06 15:46:5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유럽계 자금 중 영국계 유입이 증가하면서 국내를 찾는 타 유럽국가의 자금방문도 줄을 이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2일 금융감독원(원장 권혁세)은 '1월 중 증권투자 동향'을 발표, 외국인이 전달 국내증시에서 6조2136억원을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2년 금감원이 월별 투자 동향을 집계한 이래 최대치로 이전 최대치인 2010년 4월 5조5000억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매도세를 보이던 유럽 및 미국계 투자자 모두 각각 3조66억원, 1조7384억원 순매수로 돌아섰으며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 사자기조는 이어져 지난 3일까지만 1조303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금감원에 따르면 1월 상장주식 순매수 자금 중 유럽계 자금은 3조66억원으로 미국계 자금 1조7384억원보다 1조2600억원 이상 많다.

또 유럽계 자금 중 영국계 자금은 2조650억원으로 전체 68%에 육박하고 프랑스 4297억원와 독일 1079억원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1월 외국인 매수 분석, 금융감독원·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전달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특히 영국계 자금 주도 아래 진행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영국계 자금은 우리 증시에서 타국의 자금 동향을 앞서는 만큼 현재 영국계의 움직임을 '바이코리아'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6일 한국투자증권 김철중 연구원은 "영국계 자금은 미국계 자금보다 6개월 선행하고 중간 속도로 다른 유럽계 자금이 움직인다"며 "영국계의 경우 매수세도 2~3개월 정도 이어져 향후 유럽 및 미국계 자금이 추가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진우 연구원도 "2000년 이후 영국계 자금은 전체 외국인 자금의 선행성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 영국 이외의 일부 유럽계 자금 유입의 확산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김철중 연구원의 의견에 동의했다.

이 같은 설명은 지난해 말 유럽중앙은행(ECB)의 5000억유로 규모 은행권 지원으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을 갖춘 유럽계 자금이 저평가된 신흥시장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이달 말 ECB가 2차 저금리 대출(LTRO)을 예고했고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한터라 유럽계 자금유입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다만 현재 영국계 자금은 헤지펀드를 비롯한 단기성향의 자금일 가능성이 커 자금유입 가능성을 예측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현대증권 이상원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자금은 주로 장기투자 자금인 뮤추얼펀드의 투자자금 유출입과 다소 상반된 패턴이라 단기자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무리 ECB가 장기대출을 확대해도 유럽계 은행의 유동성 부족현상과 자본확충 필요성 등은 위험자산에 투자할 여력이 크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것.

삼성증권도 마찬가지 의견이다. 이 증권사 김성봉 투자정보팀장은 "통상 계절적 특성상 2월은 차익실현이 두드러져 템포 조절이 일어나기 쉬운 달"이라며 "특히 지난달 외국계의 강한 매수세는 이 같은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