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횡령 및 배임 사실에 대한 늑장 공시로 거래정지 위기를 맞았던 한화(000880)가 단기적 악재를 딛고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점차 복원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001200)은 6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번 거래정지 이슈가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기업 투명성 제고와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한화에 대해 투자의견 ‘BUY’와 목표주가 5만원을 유지했다.
김장환 연구원은 “지난해 이미 대주주 배임에 대한 검찰 기소로 한화 주가는 지난해 1월말부터 한 달 동안 36.8% 하락한 경험이 있다”며 “이번 거래정지 이슈는 단기간이고 제한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경영 투명성 제고 방침과 시스템 개선 계획을 밝힌 만큼 기업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룹 CEO도 이번 이슈를 통해 시장 친화적으로 한 발 더 이동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볼 때도 PER 7.8배, PBR 0.6배로 매력적이어서 이번 단기적인 주가하락은 매수관점에서 오히려 좋은 시점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화는 지난 3일 장마감 이후 이미 1년 전 검찰 기소 내용인 횡령 및 배임 사실을 공시해 논란을 빚었다. 한국거래소는 한화의 늑장공시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당초 6일부터 한화 주식에 대해 매매거래를 정지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그러나 거래소는 한화의 배임혐의 사실 내용과 기업의 계속성, 투명성, 기타 공익과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래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결정해 한화 주식에 대한 매매중지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한화는 경영투명성 및 공시역량 강화를 위해 6일 △내부거래위원회 운영 강화 △준법지원인제도 도입 및 실질적 운영 △이사회 부의사항 확대 등 관리감독 기능 강화 △공시업무 조직 확대 및 역량 강화 △지속적인 경영투명성 제고 노력 등 5가지 주주가치 증진을 위한 개선 방안을 공시했다.
6일 한화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64% 하락한 3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