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미국 초저금리 정책으로 곤욕을 치르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으로 엔고 현상이 더욱 심화되면서 일본 정치권이 일본은행에 추가 개입 압력을 넣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준은 유로 위기 장기화 등 국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미국 성장 전망도 어두워지자 사실상 추가 부양 조치를 동원한다는 차원에서 초저금리 정책을 정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WSJ는 이를 두고 엔화 강세로 일본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일본 정부를 비롯한 정치권이 일본은행이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환시장 개입 효과를 놓고 일본 의회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데 반해 일본은행은 ‘그 정도면 충분하다’며 상반되게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WSJ은 또 야마구치 히로히데 일본은행 부총재가 최근 재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화 완화 정책에서 미국과 일본 간에 큰 차이가 없다’고 발언한 것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계에서는 야마구치 부총재의 발언이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며 일본은행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