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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음식' 홍어, 그 삭힘의 미학

악취음식 세계지도에 우리나라 홍어 2위 이름 올려

나광운 기자 기자  2012.02.06 11: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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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26일 일본의 여행정보 사이트 ‘트립 어드바이저 재팬’에 세계의 악취음식지도가 공개되었는데 1위는 소금에 절인 청어를 2개월  가량 따뜻한 곳에서 발효시켜 만든 통조림인 스웨덴의 ‘수르스트뢰밍’이 등극 했으며, 2위는 홍어가 이름을 올렸다.

홍어삼합(삭힌홍어+묵은김치+익힌돼지고기)으로 유명한 홍어는 삭힌 과정에서 톡 쏘는 암모니아 냄새를 발산하기 때문에 먹는 순간 코를 찌르는 지독한 냄새와 톡 쏘는 자극에 기겁하고 한번 빠지면 그 맛을 못 잊어 또 찾는 매니아층과 싫어하는 사람으로 극명하게 나누어진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삭힌 홍어를 먹게 된 계기는 과거 냉동․냉장 시설이 발달하기 전 신안 흑산도 해역에서 잡힌 흑산 홍어를 나주 영산포로 운송(과거3-4일소요)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숙성된 삭힌 홍어를 먹기 시작 했다는 설이 전설로 받아드려지고 있다.

악취에도 불구하고 귀하신 몸이 된 흑산 홍어는 년간 200여톤(위판액40억원)이 생산되고 있으며, 1마리(8kg 기준)에 40만원을 호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삭힌 홍어가 비록 악취는 있지만 한번 먹으면 중독을 유발하는 삭힘의 미학이 있어 음식으로 당당히 인정받아 악취음식 세계지도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