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가 박종수 신임협회장 취임 첫 날인 6일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의 상근부회장 ‘밀실내정’ 의혹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금투협 노동조합은 6일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사상 초유의 관치금융에 의한 불법 낙하산 종합선물세트가 내려오고 있다”며 “협회 정관에 따라 회장 추천을 받아야 할 상근부회장에 신임회장 취임도 전에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회장이 선임하는 집행임원에 감독원 국장이 내정됐고 개최적도 없는 후추위(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야할 자율규제위원장에 감독원 부원장이 내정됐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이 같은 주장은 같은 날 오전 발표된 금투협 신임 집행임원 리스트와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 금투협은 6일 박종수 신임회장의 임기 개시와 함께 집행임원을 신규 선임했다.
이 가운데 2년 임기의 자율규제본부장으로 선임된 김동철 신임본부장은 금융감독원 증권분쟁조정팀장 출신이다. 김 본부장은 금감원 증권검사 2국 부국장을 거쳐 자산운용서비스국장으로 재직했다. “집행임원에 감독원 국장이 내정됐다”는 노조의 주장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밖에 금투협은 최봉환 회원서비스총괄 전무와 전상훈 경영전략본부장, 박병주 증권서비스본부장을 신규 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금투협 노조는 8일 주요임원 인선과 관련한 임시총회를 앞두고 전면전을 선포했다. 노조는 6일과 7일 정오에 금융감독원 앞에서 ‘낙하산 종합선물세트 관치금융 규탄대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임시총회 당일인 8일 오후 2시부터 협회 1층 정문에서 조합원총회를 개최해 강경하게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연임 노조위원장은 “정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낙하산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이는 161개 회원사를 거수기로 여기고 백주대낮 강도질처럼 회원사의 권한을 부당하게 뺏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자율규제위원장에 공적규제 기관은 감독원 출신 인사가 선임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최근 금융위원회의 금투협 본관 입주 시도에 대해 ‘관치 점령 시나리오의 일부’라는 입장을 폈다.
그는 “공적조직인 금융위가 민간조직인 금투협 건물에 들어오겠다는 것은 일종의 내정 간섭 시도로 봐야 한다”며 “민간 조직인 금투협을 관치로 점령하려는 일련의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