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브라질 등 중남미가 유럽발 경제위기의 파급 효과로 최악의 상황을 만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 한편으로 브라질 당국에서는 개발도상국과의 관계 강화를 강조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유럽 은행들이 중남미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경우 중남미가 금융 시스템에 타격을 받아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남미의 경제 대국인 브라질이 돌파구로 일명 남남(南南) 연대에 관심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럽발 경제위기의 중남미 파급 가능성을 거듭 경고하고 나섰다고 브라질 언론들이 보도했다. IMF 니콜라스 에이자기레 미주국장이 "유럽의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중남미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인데, 이 인물은 지난달 초에도 "유럽의 위기가 심화하면 중남미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에이자기레 국장은 유로존 은행들이 중남미 은행 자산의 25% 정도를 보유한 사실을 주요 근거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에이자기레 국장은 유로존 은행들이 신용경색에 빠질 가능성이 중남미의 금융권에 대혼란을 가져올 것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에이자기레 국장은 "따라서 중남미 국가들은 금융 시스템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IMF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 전망치를 세계 4%→3.3%로 조정한 가운데, 중남미 4%→3.6%, 브라질 3.7%→3%로 낮춘 바 있어, 이런 상황에서 유럽 은행들의 자금 회수로 인해 금융망에 타격이 오는 경우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이 입을 피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유럽이나 미국과의 협력 관계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일명 남남 외교 강화에 방점을 찍는 발언을 하고 있어 브라질을 이끌고 있는 사령탑에서 현상황과 그 파생 위기 가능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고 이에 대한 대비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관심을 끌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연방 상·하원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개도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중시하는 남남 외교를 대외정책 중심으로 삼을 것"임을 시사했다.
호세프 대통령의 이번 선언은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시대부터 이미 개도국과의 관계를 중시했다는 점을 겹쳐보면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즉, 현재 러시아와 인도, 중국 등을 포함한 일명 브릭스(BRICS)의 한 축으로 언급되는 물론 자원 부국으로서도 상당한 위치를 갖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은 미국 및 유럽과 건설적이고 균형적인 관계 정립을 추구한다"고 말해 기존의 미국 및 유럽 정책이 변화하는 데 대한 불안 여론을 잠재우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유럽발 경제위기와 관련, "G20(주요 20개국)의 틀 안에서 위기 해결책과 대안을 찾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G20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시사하는 등, 개도국간 연대와 브라질의 목소리 내기를 게을리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남미 등 개도국 시장이 세계경제의 본격적 침체 상황에서 탈출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중남미가 유럽발 금융 혼선으로 좌초할지,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중남미 세력화 내지 개도국간 협력 강화로 새로운 페이지를 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