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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봄'은 오나…2차 구제금융 협상 막바지

"최저임금과 보너스 삭감·연금 축소 등 관건"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2.04 13: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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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그리스의 재정문제 해결을 위한 2차 구제 금융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협상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져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그리스 정부와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가 벌이고 있는 2차 구제금융 협상 체결에 대해 그리스 파파데모스 총리는 "정부부채를 덜어내는 채무 협상을 끝내는 매우 중요한 절차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판텔리스 카프시스 정부 대변인도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간채권단 손실분담(PSI) 주요 요소들이 준비가 다 된 상태"라며 "다만 PSI 협상이 완료되려면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PSI 협상은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 2억유로 중 1000억유로를 덜어내기 위한 것. 민간채권단의 손실 부담이 이뤄지면 그리스 정부는 부채를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120% 수준으로 낮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그리스 부채는 전체 GDP의 160% 정도 수준이다.

또 카프시스 대변인은 이날 트로이카와의 협상에서 "(2차 구제금융 협상 체결) 쟁점들에 관해 대안을 결정해야 한다"며 "이 결정들이 총리와 과도정부를 지지하는 지도자들 간 회동에 지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동은 4일 오후께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협상 타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트로이카는 전일 그리스 재무장관 및 노동장관 등과 벌인 협상에서 △최저임금 하향조정 △13월 및 14월 보너스 삭감 △보충적 연금 삭감 등을 통해 민간부문 임금과 연금을 25% 삭감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민간부문을 대표하는 노동조합단체인 노동자총연맹(GSEE)과 사측인 상공회의소 대표들은 최저임금 삭감과 보너스 삭감 요구 등에 대해 거부했다.

GSEE는 성명에서 "2010~2011년 민간부문 임금이 14.3% 줄었다"며 "국가 경쟁력 제고는 임금 삭감보다 다른 부문, 관료주의, 국가 개입, 세제, 부정적 반기업 정서 등에 더 영향받는다"고 항의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채권시장에서 가격이 급락한 그리스 국채를 그동안 대거 매입했다. ECB가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 국채는 450억유로 정도다. 하지만 ECB는 신뢰도 훼손 등을 우려해 손실분담 참여를 완강히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