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정유사들이 7조원 가량의 이익을 내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부나 정치권이 '기름값 잡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정유사들은 기름값 인하 압박이 재현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내 정유업체 1위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68조3754억원, 영업이익 2조8488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7%, 51%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도 3조1809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76%나 증가하는 엄청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에쓰오일도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매출 3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조9140억원, 1조66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55.6% 증가, 영업이익은 약 2배 가량 증가(94.3%)했다. 순이익도 전년 대비 70.7% 증가한 1조2126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보였다.
아직 실적 발표가 이뤄지지 않은 지에스(GS)칼텍스와 현대오일의 실적도 기대된다. 지에스(GS)칼텍스는 매출 48조원과 2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17조원과 영업이익 5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정유사들의 사상 최대 실적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의 상승 등으로 정제이윤이 커지면서 실적이 좋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서프라이즈 실적에도 불구하고 정유사들은 주변 눈치를 살피는데 급급하다. 정유사들이 지나친 이익으로 배를 채운다는 따가운 시선이 시장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편, 소비자시민모임 석유시장감시단은 지난 1일 전년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을 조사결과 국제 휘발유 값 상승 폭보다 국내 휘발유 값 상승 폭이 더 컸다며 정유사들의 지나친 배불리기를 정면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