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쉐보레 도입과 함께 눈에 띄는 성장률을 보인 한국GM이 새해부터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카몬 사장의 돌연 사퇴를 시작으로 여러 의혹에 중심에 있는 한국GM이 세르지오 로샤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수 14만705대·수출 66만7604대로, 전년(75만1453대)대비 7.6% 증가한 총 80만8309대의 연간 판매. 이는 국내에 쉐보레를 도입한 한국GM의 지난해 실적이다. 다양한 신차 출시와 함께 ‘쉐비케어’ 프로그램으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 내수 시장 두 자릿수 점유율 목표로 힘찬 출발을 다짐했던 마이크 아카몬 사장이 지난달 12일 GM에서 퇴임, 캐나다로 돌아가면서 한국GM은 하루아침 사이에 수장을 잃은 ‘경영자 부재’ 상태에 놓였다.
비록 존 버터모어 GM 해외사업부문(이하 GMIO) 생산 총괄 부사장을 임시 사장으로 선임했지만, 잇달아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들을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하면서 연초부터 고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물량 이전 및 신차 개발 중단 등 각종 의혹 ‘증폭’
지난달 13일, ‘국내 생산 물량의 유럽 오펠 이관’ 보도가 국내로 흘러들어오면서 한국GM의 각종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한국GM 전 마이크 아카몬 사장. |
한국GM 관계자는 “현재 오펠로의 생산물량 이전에 대한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며 “GMIO에서도 어떠한 내용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공장에서 생산 가능한 물량이 넘어설 경우, 다른 공장에서도 생산할 가능성은 물론 있다”며 “하지만 그 공장이 오펠이라고 단정할 수 없고, 뿐만 아니라 아직은 수요와 대비해 충분한 생산력을 갖추고 있어 벌써부터 거론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생산 물량 이관설(說)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지난 2일 ‘스파크 후속 모델 개발 중단’이라는 내용이 한 매체에 의해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GM이 스파크 신차 개발 프로젝트 착수 시점을 올해 말까지 연기해 연구·개발(R&D) 인력 2000여명이 3월부터 일손을 놓게 됐다는 것.
한국GM은 공식입장을 통해 이와 같은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님’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글로벌 GM의 경차 및 소형차 개발본부를 맡고 있는 한국GM은 지난 2009년 출시한 스파크(개발코드명 M300) 출시 이 후, 2010년에 후속 신차 개발에 착수했으며 현재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또 GM 글로벌 신차개발 프로그램은 유럽·아시아·북남미 등 글로벌 개발 본부에서 맡아 협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경차 및 소형차 개발본부로서의 역할도 변함도 없다는 것.
◆비장의 ‘로샤’ 카드, 통할까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한국GM이 꺼내든 비장의 카드가 세르지오 로샤(Sergio Rocha) 사장. 오는 3월1일 부로 사장으로 선임된 로샤 사장이 여러 논란들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 향후 그의 행보가 업계의 주된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의혹의 배경에 ‘경영자의 부재’에서 찾고 있다. 아카몬 전 사장의 자리를 존 버터모어 GMIO 생산총괄 부사장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임시로 맡은 만큼 뚜렷한 경영 계획을 밝힐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정식으로 임명된 이번 세르지오 로샤 사장은 향후 경영 계획은 물론, 여러 의혹들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 신임 세르지오 로샤 사장 |
뿐만 아니라 국내 실정에도 밝은 GM대우 부사장 출신(2006년)으로, ‘생산 물량 이전’ 의혹에 관해서도 불식시킬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GMIO 팀 리 사장은 “세르지오 로샤가 성장하는 한국GM을 맡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북미·남미·유럽·아시아 지역에서 제품개발·기획·생산·경영 등 여러 분야를 통해 쌓은 그의 풍부한 경험은 사장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샤 사장이 전 아카몬 사장의 갑작스런 퇴진 등 여파로 때 아닌 고난을 겪고 있는 한국GM을 통해 어떠한 모습을 보여 줄지 업계의 주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