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수급악화로 나흘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2000선 돌파를 넘보던 코스피 지수는 3일 전일대비 11.96포인트(0.60%) 하락한 1972.34로 마감했다.
지난 밤 미국 증시의 혼조세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개인의 강한 매수세와 외국인, 기관의 동반 팔자세가 맞서며 등락을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단기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펀드환매에 밀린 투신의 대규모 매도물량이 지수 2000선 돌파의 걸림돌이 되는 모양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은 개인이 3492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10억원, 2694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대조를 이뤘다. 특히 투신이 하루에만 337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해 12거래일 연속 2조원가까이 주식을 팔았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순매도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588억9300만원, 비차익거래에서 384억62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은행이 2.21% 강세를 보였으며 의료정밀, 금융업, 기계, 보험, 화학,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서비스업, 증권업종 등이 상승했다. 반면 운수장비가 2% 이상 하락한 것을 비롯해 전기전자, 통신업, 운수창고, 제조업, 섬유의복업종 등이 1%대 하락했으며 전기가스업, 음식료업, 의약품, 건설업, 유통업, 철강금속업종 등도 소폭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도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1.30% 하락한 106만6000원으로 밀린 것을 비롯해 현대차와 포스코, 엘지화학, 기아차, 한국전력 등이 약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와 하이닉스도 3% 이상 하락했다.
특히 어닝쇼크에 빠진 현대중공업은 7% 이상 급락하며 29만원대까지 주가가 밀려 충격을 줬다. LIG투자증권 최광식 연구원은 “3분기 연속 어닝쇼크”라며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다”고 혹평했다. 대우증권, 삼성증권, 동부증권, 교보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현대중공업의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원인은 태양광발전사업의 영업부진이 꼽혔다. 대우증권 성기종 연구원은 “신규사업부분 가운데 태양광발전 사업 영업부진으로 대규모 상각이 가장 컸고 조선부문과 건설기계 부분의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으로 S-OIL과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주는 3% 이상 강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S-OIL은 전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6697억원으로 전년대비 94.3%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55.6% 증가한 31조9139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 연간매출 30조원을 돌파했으며 순이익도 전년대비 70.7% 증가한 1조2126억원으로 잠정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역시 3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8488억원으로 전년대비 50.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도 전년대비 각각 27.3%, 176.8%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인 68조3754억원, 3조180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외적으로 프랑스와 스페인의 성공적인 국채발행으로 유로존 재정위기는 다소 완화됐지만 향후 미국 경기에 대한 연준 버냉키 의장의 부정적인 발언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차장은 “코스피가 숨고르기를 하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세 전환으로 수급은 다소 악화되고 있다”며 “유럽 관련 정책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 차장은 “지수의 상승탄력이 둔화되면서 방향성 보다는 종목별로 개인 매수세가 쏠리는 종목 위주의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며 “특히 급등 종목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가격메리트가 있는 종목 중심으로 트레이딩 대응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상한가 11개 종목을 비롯해 392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440개 종목이 하락했다. 78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반면 개인의 매수지지가 돋보인 코스닥 시장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3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51포인트(0.10%) 오른 522.5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은 94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3억원, 206억원의 팔자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가 6.05% 급등했으며 운송 4.4%, 전기전자 3.29%, 건설업종 1.98%의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대장주’ 셀트리온이 1.33% 하락했으며 다음도 1.45% 약세 마감했다. CJ E&M도 2.76% 상대적으로 큰 하락률을 기록한 가운데 안철수연구소가 6.60% 급락세를 보였다. 반면 CJ오쇼핑이 0.22% 올랐고 서울반도체 1.75%, SK브로드밴드도 2.80%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9개 종목을 비롯해 460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2개 종목을 비롯해 476개 종목이 하락했다. 80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